검찰이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과 법정관리 신청 의혹으로 16일 현재현(64) 회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현 회장은 이날 검찰청사에 나와 "저희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께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피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사기성 CP 발행 의혹과 갚을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당연히 있는 것 아니겠나. 자세한 건 조사를 통해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동양그룹이 계열사 회사채나 CP를 발행하면서 채무 변제가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는지,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는지, 지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CP 발행을 계획한 건 아닌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한 현 회장이 경제 여건이 악화되자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계열사를 통해 CP와 회사채를 대량 발행하도록 지시·계획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동양그룹은 계열사의 주식 가치가 하락하자 자금 투입이 필요해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CP 및 회사채 발행 등을 계획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허위사실을 동원해 CP를 판매하도록 독려한 사실이 있는지, 불완전 판매 실태를 알았거나 지시했는지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