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 통신사업자들은 과징금 부과와 영업정지, 알뜰폰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통신 3사 CEO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2013년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지수희기자입니다.
<기자>
통신업계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따뜻함`을 강조하며 추운 겨울을 버티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행복 동행`을 선언한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지난 6개월간의 성과공유 결과로 스스로 위안을 얻고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음성통화 무제한과 데이터 리필하기, 착한기기변경 서비스 등을 도입하며 고객들의 통신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내년에도 이동통신업체들 간 소모적인 경쟁 보다는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요금제 출시 등 고객의 통신부담을 줄이는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최근 불거진 통신장비 보안과 관련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으로 인한 논란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공정한 성능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어 싱글 LTE방식 채택으로 부메랑을 맞은 아이폰5나 넥서스5 기기 사용 불가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입니다.
CEO가 없는 KT는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표현명 대행이 CEO자리를 잠시 지키고 있지만 사실상 선장 없이 항해 중인 상황에서 내년도 사업계획 조차 제대로 마련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최근 실시한 CEO공모에는 40여명이 참여했지만 최종 결정은 CEO추천위원회가 결정하는 구조여서 `공모제` 자체에 대한 공정성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신임 사장이 내정되더라도 비대한 조직개편과 수차례 걸친 검찰 조사로 인한 조직 사기 저하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면서 KT는 이동통신업계 가운데 가장 추운 겨울을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상 초유의 영업정지와 주파수 경매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보낸 이동통신업체들.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 경영진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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