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의를 주업으로 하는 전문강사다. 어떤 주제의 강의든 초반에 항상 두 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질문은 ‘행복지수’에 대한 것이다.
행복지수 10점 만점에 몇 점인지 물어보면 기업마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대기업 혹은 유명 회사라고 하더라도 행복지수가 5점이 안 되는 직원이 60% 이상이다.
놀랍지 않은가? 결국 외부에서 부러워하는 근무 조건이 그 사람의 행복을 결정짓는 절대적 요소가 아니라는 반증이다.
두 번째 질문은 ‘성공’에 대한 것이다. 자신만의 성공의 기준에 대해 질문을 한다.
‘도대체 인생의 성공기준이 무엇인가?’ 모기업체 강의에서 한 분은 ‘100억만 있으면...’이라고 답했고, ‘자기행복’ 혹은 ‘자기만족’이라는 답변들도 나왔다.
정답은 없다. 다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가 나와의 대화를 실제적으로 진행하기 좋은 주제라는 것이다. 가끔 나는 스스로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지금 행복하니?’
‘10점 만점에 행복지수는 몇 점이니?’
그러면 놀랍게도 내면의 울림과 함께 자신과의 소통이 시작된다.
‘진공묘유(眞空妙有 : 마음을 비우면 오묘한 일이 일어난다)’와 같이 자신을 바라보고 마음을 내려놓으면 내 안의 우주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 마음의 본질이 중요하다. 우리는 정말이지 남과의 소통에 집중한 나머지 제대로 아니 한 번도 자신과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조직 내에서 빨리 승진하고 싶었고 넓은 집에 살게 되면 행복해질 것이라 무의적으로 세뇌하거나 스스로를 속여 왔다.
나는 이러한 삶을 가정법 인생이라 칭하고 싶다.
‘승진만 되면…’
‘10억만 벌면…’
‘집이 50평만 되면…’
무엇 무엇이 되면 혹은 무엇 무엇만 가지게 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가정법의 인생.
최고의 소통은 자신과의 소통이다. 진정한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때로는 반성도 하게 된다.
이 시간을 통해 소중한 자존감을 확인하고 때로는 회복하게 된다.
우리는 세상속에서 자존심을 세우려 살아가지만 중요한 것은 사실 자존감이다.
자신과의 소통의 시간은 잃었던 자존감을 회복하고 되살리는 귀한 시간이다.
돌아가신 성철스님이 말씀하셨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우린 어쩌면 자신의 존재와 가치와 의미를 너무도 쉽게 가볍게 세상에 내던졌는지 모른다.
이젠 정말이지 깊은 자신과의 소통의 시간이 필요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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