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세 차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하늘 높은지 모르고 64주째 치솟고 있습니다.
부동산법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면서 11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집값은 상승 폭이 주춤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세가격이 64주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름폭을 더 키웠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전주보다 0.22% 상승했습니다.
올해에만 6.78% 오르면서, 서울 지역의 경우 지난 2002년 매매가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번주 서울 전세가는 0.23% 오르면서 30주째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구로구(0.76%)와 도봉구(0.7%), 중구(0.66%)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부족한 탓에 전세 수요가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수도권으로 오름세가 확대됐습니다.
서울 진입이 수월한 인천이 0.41%, 경기가 0.27% 올랐고, 충남은 직장인 수요가 풍부해지면서 0.67% 올라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매매가격도 전 주보다 0.09% 올라 1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중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135㎡초과 대형 아파트도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7주만에 상승 반전했습니다.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중형, 중소형, 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도 일어나고 있고.
주택시장이 오랫동안 침체돼 있었는데 최근 세법의 개정과 더불어서 어느 정도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취득세 인하 소급적용 발표에도 불구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부동산 법안들의 처리가 지연되면서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은 여전히 더딘 상태입니다.
<인터뷰> 박기정 한국감정원 연구위원
"(연말까지) 생애최초 구입자들에 대한 세제혜택이 이어지기 때문에 매매가격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동산 관련 법 처리가 지연되면서 상승률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부동산법을 논의할 국토위원회 소위원회가 7개월여만에 15일 열릴 예정이어서, 관망세를 보이는 매매 수요를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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