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증가한 반면 순이자마진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은행의 해외영업점에 대한 현지화 수준은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현지자금운용비율과 현지차입금비율 등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13일에 배포한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실적분석·현지화지표 결과` 자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국민은행 등 11개 국내은행은 33개국에 지점 62개, 현지법인 41개, 사무소 45개 등 148개 해외영업점을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9월까지 5개 해외영업점이 폐쇄된 반면, 11개 영업점이 신설돼 전년말 142개 대비 총 6개의 영업점이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국(17개), 베트남(16개), 홍콩(12개) 등 아시아지역이 가장 큰 비중(100개, 67.6%)을 차지하는 가운데, 북미지역(19개, 12.8%)의 경우 뉴욕(12개) 등에 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19개, 12.8%)은 영국, 러시아, 독일 등에 주로 진출해 있는 상태입니다.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영업실적을 보면 6월말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총자산 규모는 715억 달러로 지난해 말(690억2천만달러) 대비 24억8천만달러(+3.6%)가 증가했습니다.
국내은행들의 지점과 현지법인 등 해외영업점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국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의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데다 글로벌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충당금전입액이 늘어나고 영업점 운영경비 등도 증가한데 따른 것입니다.
한편, 비이자이익은 외환관련이익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천970만달러 증가했습니다.
외화자산·부채의 환산 등에 의한 외환관련이익이 대폭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 유지했습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당기순이익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0.30%p 하락한 0.83%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자마진(NIM)은 1.51%로 국제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아 전년동기 대비 0.23%p 하락했습니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올해 6월말 현재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부실채권비율은 1.2%로 전년말 대비 소폭 상승했습니다.
2013년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에 대한 현지화지표 평가결과는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2등급 수준이었습니다.
현지고객비율(2등급), 현지직원비율(2등급) 및 현지예수금비율(2등급) 지표는 전년말과 동일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초국적화지수(3등급), 현지자금운용비율(3등급), 현지차입금비율(3등급)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일본, 싱가폴, 인도네시아의 경우 종합등급이 개선됐지만 베트남의 경우 현지예수금비율 등의 하락으로 종합등급이 하락했으며 미국, 영국, 홍콩 등 선진 금융시장 소재영업점 보다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소재 영업점의 현지화가 상대적으로 양호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해외영업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중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됐지만, 비이자이익의 증가로 수익 감소폭이 다소 축소했다"며 "현지화 수준은 지표별로 소폭 개선됐지만 초국적화지수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인데다 평가지표도 체감수준과는 다소 괴리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설립·영업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하고, 금융위와 협력해 은행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와함께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점포를 현지에서 직접 감독하고 있는 주재국 감독당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은행 본점이 해외점포 관련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감시·통제하도록 지도·감독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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