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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新환율전쟁’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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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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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원화강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이 경상수지 흑자국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까지 더해 질 경우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 손익분기점은 1,066.4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62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상당수 기업들이 적자구조에 직면했음을 시사합니다.

    <인터뷰>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
    "전자, 석유화학 등 수출업체들은 환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데, 원화강세가 계속됨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떨어져 결국 영업이익이 적자구조에 직면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원화가치가 10% 더 상승한다면 국내 제조업 수출액은 4.4%, 영업이익률은 0.9%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의 원화 강세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에 대해서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채산성은 물론 가격경쟁력마저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금융이나 보증지원 외에도 외환시장 개입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미국이 우리 정부의 환율 시장 개입을 매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
    “최근에 오바마 정부가 보인 행보를 보면 한국이나 외국으로부터 투자는 환영하는 데 수입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미국이 환율에 대해 시비를 걸 것이고...미국 의회가 내년에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일부 보호주의 입법의 조짐이 보이기 때문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잘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환율보고서를 통해 원화가 2~8% 저평가 돼 있고, 외환보유액이 과다하다며, 한국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1988년 이른바 ‘슈퍼301조’를 발동해, 한국 정부에 원화절상을 요구했고 그 결과 1986년 881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989년에는 671원으로 급락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는 경상수지 흑자국의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 정부도 G20 회의 등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환율방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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