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말론 장티푸스 (사진= MBC)
메리 말론 이야기가 밝혀져 화제다.
11월 10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메리 말론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1869년 아일랜드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메리 말론은 1890년 홀로 미국으로 건너 간 이민자였다.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갖고 있던 그녀는 뉴욕 보스턴 지역의 부유한 가정 요리사로 취직해 일했다.
하지만 메리 말론이 근무한 모든 집에서는 환자가 발생했고 일부는 사망하기까지 했다. 사망한 사람들 모두 장티푸스에 걸려 있었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열 복통 구토 반점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후 3~4주 안에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른다.
경찰은 그녀가 음식에 장티푸스 균을 넣어 사람들을 죽였다고 판단했다. 메리가 근무했던 집 외에는 어디에서도 장티푸스 환자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메리 말론에게 장티푸스 메리라는 별명을 붙였고 연쇄 살인마 메리 말론을 당장 죽여야 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장티푸스 분야 최고 권위자이자 뉴욕 경찰에게 질병에 자문을 해주던 의사 소퍼 박사는 메리 말론의 소변과 혈액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미 메리 말론이 장티푸스에 감염돼 있었던 인물이라는 것. 메리 말론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장티푸스 균이 음식에 들어갔고 사람들이 감염됐던 것이다.
메리 말론 쓸개 속에 장티푸스 균이 증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소퍼 의사는 쓸개를 떼어내면 장티푸스 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연쇄살인 누명을 벗게 된 메리 말론은 쓸개 제거수술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경찰은 걸어다니는 장티푸스균이나 다름없었던 메리 석방 문제로 갈등했고 강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인권단체는 경찰과 보건당국이 메리 말론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며 석방을 요구했다.
경찰은 석방 조건으로 평생 음식을 만들지 않고 한 달에 세 번 의무적으로 보건 당국에 결과를 보고하라는 조건을 내걸고 메리 말론을 석방했다. 그런데 메리 말론이 풀려난 후 뉴욕에 장티푸스가 대융행하기 시작했다. 공식 보고만 1,400여 건에 달한 것.
5년 뒤 메리 말론은 롱아일랜드에서 다시 체포됐다. 그녀는 한 부잣집에서 메리 브라운이라는 가명으로 요리사 일을 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1910년 뉴욕 장티푸스 대유행 당시 환자 발생 지역 메리 말론이 머물렀던 곳이었음이 확인됐다. 메리 말론은 1915년 뉴욕 리버사이드 병원 격리실에 들어갔고 1938년 사망했다. 메리 말론은 죽을 때까지 장티푸스 보균자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