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가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3분기 어닝 쇼크`를 발표했습니다. 부실 대기업에 대한 충당금적립이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요. 부실한 대기업이 계속 불어날 조짐이어서 충당금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분기 우리금융의 대손충당금 순전입액은 8,120억원.
가계와 카드에 대한 총 충당금액은 1천억원에 그친 반면 대기업 부실화로 순익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가운데 STX와 동양그룹 계열사, 쌍용건설에 대한 일회성 충당금만 4천억원이 넘었습니다. 3분기 순이익이 864억원에 그친 결정적인 원인이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충당급 적립율이 낮은 STX 계열사에 대한 추가 적립과 자금지원을 감안하면 대손비용은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소송전을 벌이는 대기업이 있는가 하면 영구채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대기업까지, 우리은행 주변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4분기에는 충당금이 더욱 늘면서 순익이 쪼그라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충당금은 늘리고 있지만 투명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분기말 발생한 경남기업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적립여부와 규모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3분기 충당금 전입액이 신규부실인지 과거에 발생한 것인지 구분도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증권사별로 향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입장과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입장이 충돌하면서 투자자들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손실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충당금 적립을 손가락질 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민영화를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보다 신중하고 투명하게 처리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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