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허덕이던
경남기업이 또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를 신청했다.
경남기업은 기업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요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남기업은 지난 2009년 1월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돼 2011년 5월 졸업한 바 있다. 2년만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한 셈이다.
애초 경남기업은 연말까지 상환과 결제에 필요한 2천6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유보금 회수와 담보대출 등으로 총 3천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남기업은 지난달 30일 만기 도래한 188억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B2B대출)을 11일이 지나서야 결제했고 이에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이 강등되자 경남은행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졌고 워크아웃을 재신청하게 된 것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으나 신용등급 하락으로 쉽지 않게 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며 "채권단에 추가로 1천500억~2천억원의 자금 지원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경남기업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신한은행이 경남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경남기업은 1951년에 설립된 시공능력순위 21위의 종합건설회사로 경남토건으로 출발해 1954년 지금의 회사명인 경남기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작년에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고 6월 말 현재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8천275억원, 1조2천517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17.4% 수준이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하노이에 시행.시공한 복합센터 `랜드마크72` 건물에서 9천억원 규모의 호텔과 오피스, 전망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 수완지구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수완에너지와 온양관광호텔 등도 자산으로 갖고 있다.
한편 경남기업은 이번 워크아웃 개시 여부와 상관없이 `랜드마크72`를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