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여러 가지 경제지표들의 성적을 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나타낸 경제지표는 미시건 대학 소비자신뢰지수나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ISM제조업지수를 들 수 있다. 유로존도 소비자기대지수나 비금융산업 기대지수 등 미국과 유로존도 마찬가지로 심리지표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이 올해 경제지표에 나타난 특징이다.
경험적으로 보면 심리지표는 실물지표에 선행해왔다는 점에서도 올해 내내 경기개선 기대감을 유지시켜주면서 미국, 우리나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렇지만 심리지표의 개선과 달리 실물지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경계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소매판매는 올해 평균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하반기부터 작년까지 평균 6.3% 증가하는 수준에도 2%포인트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미국 제조업생산도 올해 들어서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작년까지 평균 4.6% 증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리지표가 실물지표에 선행성을 보인다는 점, 그리고 실물지표와 비교적 높은 상관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점진적인 실물지표의 개선 가능성은 분명히 적진 않지만 심리지표의 큰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심리지표의 흐름이 과연 실물지표의 흐름으로 그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가질 수 있다. 미국의 심리지표와 실물지표의 괴리는 고용이나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소득 기대감이 제한적이면서 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실제로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중에서 향후 소득 증가를 예상하게 하는 비율과 소득 감소를 예상하는 비율의 차이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0.7%포인트 기록하면서 지난 2010년 하반기 이후 평균치인 -1.0%포인트와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가계를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면서 소비심리 상승, 실물지표인 소매판매 증가로 나타나고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소비 기대감이 공급자 입장에서는 향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생산, 그리고 재고 축적 등으로 생산 측면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생산 측면의 기대지수 상승은 실물생산지표 개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소비의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에 따라 생산활동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전반적으로 미국 실물지표의 더딘 회복흐름을 나타나게 하는 주된 원인이다.
여전히 미국 경기와 관련해서 글로벌 경기도 방향성은 우상향 할 것이다. 다만 지난 1일부터 16일 간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되었고 이로 인해 경기신뢰감에 훼손이 나타날 가능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예상을 해볼 수 있다. 실제로 9월 말부터 10월 4일까지 주간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7만 4,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70만 건 이상 증가하는 등 실물지표 일부에는 그 우려가 반영되고있다.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도 올해 7월에 85.1포인트를 고점으로 10월에 2월 이후의 최저치인 75.2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하락흐름을 이어가는 등 심리지표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세부지수를 보면 현재상황지수는 7월 98.6포인트에서 10월에 92.8포인트로 하락했고, 향후 경기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도 7월에 76.5포인트를 기록한 이후에 10월에는 63.9포인트로 크게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올해 6월에 82.1포인트를 고점으로 해서 9월까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고, 이런 가운데 최근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우려감이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중 향후 예상에 대한 세부 응답을 보면 일자리 감소 예상에 대한 응답비율이 6월에 16.1%에서 9월에 19.7%로 상승했고, 향후 수익 감소 예상에 대한 응답비율도 6월에는 14.2%에서 9월에는 14.6%로 상승하면서 향후 소득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크게 느끼게 하고 있다.
정부 폐쇄로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등 고용부분에 대한 불안감이 10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0월을 전후로 소비심리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실물지표가 심리지표 개선을 따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심리지표의 하락은 일시적일지라도 소매판매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고, 동시에 생산측면에서의 심리지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일단 4/4분기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낮춤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중기적인 상승흐름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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