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디자이너 1호 노라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라노`가 영화배우 조민수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31일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노라노`는 1세대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라는 인물이 겪어 온 삶의 과정을 섬세하게 기록함과 동시에 각 시대를 함께 만들어 온 여성들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공개한 메인 포스터에는 제69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 주었으며, SBS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워킹맘으로 열연중인 배우 조민수가 모델로 참여했다.
`노라노`를 본 뒤 "영화 `노라노`를 통해 대한민국 패션계에 이러한 흐름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배우 조민수는 "`여성의 직업`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던 그 시절에, 자신의 길을 스스로 꾸려 나간 노라노 선생님의 삶에 감동을 받았다. 보다 많은 여성들이 여성으로서의 삶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터 모델로 참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포스터에선 꼿꼿이 세운 허리,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배우 조민수의 당당한 시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옷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고양시키고자 했던 디자이너 노라노의 패션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노라노의 의상을 착용한 모습이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군사정권 등 여성의 지위에 관한 논의가 없던 시대에서도 `일하는 여성`의 품위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노라노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포스터의 가장자리를 메우고 있는 흑백 사진들과 판탈롱, 아리랑 드레스, 레디 메이드 등의 텍스트는 옷을 통해 시대의 편견에 저항했던 모든 여성들을 떠올리게 한다.
`자유하라, 미니스커트를 처음 입었던 때처럼`이라는 메인 카피는 이미지들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사 측은 "`정숙하지 못하다` `망조다`라는 사회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미니스커트를 통해 자신의 몸을 자신의 의지로 드러냈던 여성들의 모습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이 다양한 시련 앞에서도 용기를 가지길 바라는 영화 `노라노`의 주제의식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노라노`는 31일 극장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다음달 20일 개막하는 제26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신인 다큐멘터리 경쟁섹션인 `First Appearance` 부문에 공식 선정되어 해외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분홍치마)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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