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춰 3.8%로 전망했습니다. 불과 석달만에 다시 전망치를 낮춘 이유는 다름아닌 국제통화기금 IMF가 성장률 전망을 낮췄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한 것은 대외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3.6%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췄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IMF가 전 세계 성장을 하향조정하는데 우리나라가 대외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여서 우리가 바뀌질 않으면 굉장히 이상한 것..”
하지만 불과 석달전까지만해도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던 한은이 IMF의 성장전망 수정 직후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조정했다는 점에서 고무줄 전망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2.8%에 이어 내년 3.8%로 성장률은 여전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전망보다 각각 0.5%포인트와 0.4%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미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0%대로 지난 1999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민간소비 부진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줄어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올해 5%대에서 내년 3%대로 크게 떨어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상재 현대증권 부장
“내수가 회복이 되면 당연히 수입이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가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한은 전망에서는 수입에 대해서는 전망치를 약하게 보기 때문에 내수가 가파른 회복이 된다는 것하고는 거리가 있을 것 같고요. 따라서 경제성장률이 회복이 되기는 하지만 내수경기, 특히 체감경기 자체는 조금 못미치는..”
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가진 성장 잠재력에 비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내년 하반기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치상으로는 나아지고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한해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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