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이슈진단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최근 옵션만기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이유는 차익거래 쪽에서 대규모 매수나 매도가 나왔던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만기가 큰 이벤트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이번 10월 옵션만기는 9월 동시 만기 이후에 외국인들 중심으로 차익거래 쪽에서 매수가 비교적 세게 유입됐다.
그렇기 때문에 세게 유입된 외국인들의 매수 차익 잔고가 어느 정도 청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실제로 차익거래 쪽은 116억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절대적인 매도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시장 분위기는 차익거래 쪽에서 매수가 들어오는 분위기라기보다는 매도가 나오는 분위기다.
비차익거래는 마찬가지로 외국인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됐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중심의 비차익 매수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순매도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시장에 우호적이지는 않다. 실제로 비차익거래 오늘 오전 장까지 526억 순매도가 차익과 합쳐서 600억 원 이상의 순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차익거래 쪽은 어느 정도 베이시스 수준에서 유입됐는지가 중요하다. 즉 어떤 물건을 샀을 때 그 사람이 샀던 가격을 파악하는 작업이다. 외국인들의 차익매수 포인트 이상의 베이시스에서 유입이 됐다. 그렇지만 주식을 매매할 때 발생하는 거래세가 0.3%고 0.3%를 코스피200으로 환산했을 때 대략 0.8포인트에 해당된다.
즉 이 포인트에 매수세 거래를 했다면 필수적으로 거래세 0.8포인트를 제외한 1.2포인트 이하의 베이시스가 순익분기가 될 수 있는데 조달비용과 선물매매, 주식매매에 따른 거래비용을 감안한다면 최소한 1포인트 이하의 베이시스가 형성돼야만 외국인들의 차익매수가 청산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1포인트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베이시스는 외국인들의 차익잔고가 청산될만한 수준은 아니고 이것보다 베이시스가 더 나빠지든지 아니면 오늘은 옵션만기일이기 때문에 합성선물매도 조건, 즉 컨버젼이 -1포인트 이상으로 개선된다든지 이런 조건들이 형성되지 않는 한 차익거래 쪽에서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도나 큰 규모의 매도는 나타나기 힘들다.
일단 선물 베이시스가 왜 이렇게 나빠지는지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9월 만기 이후에는 베이시스가 2포인트 넘어서면서 굉장히 고공행진을 벌였고 이에 따라 코스피도 2,000포인트를 상회하는 등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최근 베이시스가 나빠지고 있고 코스피도 계속 2,000포인트에서 매매공방을 전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선물시장의 수급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들의 매매가 중요하다.
오늘 아침 장 외국인들은 2,600계약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부분들이 선물시장 쪽에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한 매수보다는 경계심리, 그리고 미국 연방정부의 폐쇄와 같은 부정적인 매크로 심리에 기댄 매도다. 이러한 부분들이 장 막판까지 해소되지 않는다면 만기 상황은 큰 규모는 아니겠지만 다소간의 매도 우위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 방향성이 다시 매수로 전환되는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만기 이후의 향후 지수전망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의 비차익거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 비차익거래는 바스켓 매매를 의미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대규모로 사든지 대규모로 파는 것을 의미하는데 외국인들의 비차익거래가 최근 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매도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태까지 우리 증시의 상승 모멘텀 중의 하나가 외국인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현물 매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외국인들의 비차익거래는 절대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비차익거래가 다시 한 번 매수세로 전환된다면 추가적인 상승을 겨냥해도 되지만 비차익거래가 다시 매도 강도를 높인다면 2,000포인트 저항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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