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지방은행 인수전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인수 후보간 저울질이 한창입니다. 최대변수인 가격산정 외에도 명분 등을 얻기 위한 은행간 물밑경쟁도 점입가경 양상입니다. 이어서 김정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대적으로 잠잠한 광주은행과 달리 경합양상인 경남은행 인수 경쟁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곳은 기업은행입니다.
대구와 부산이라는 지역경쟁 구도 속에 기업은행이 가세한 뒤 판세가 바뀐 셈으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등 효율성, 시너지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준희 기업은행 행장
“저희가 부산 경남 이쪽 취약한 쪽을 경남은행 인수하게 되면 여러가지 중소기업 지원 효율성이나 시너지가 많을 것 같아서”
경남은행 역시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신한금융지주와는 달리 기업은행은 적극적이라며 흥행몰이를 위한 카드만은 아니라는 견해입니다.
<인터뷰> 경남은행 관계자
“기업은행은 (신한금융지주와 달리) 하고자 하는 생각도 있기는 있을 거에요. 중소기업 대출이 많고 경남지역이 (시너지 고려할 때) 좋쟎아요"
하지만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여타 참여자들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참여가 민영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공적자금회수 극대화 측면에서도 기업은행보다는 자신들이 실탄이 충분하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의 경우 자회사 출자한도 등에 제한이 있어 최고가 낙찰 시스템에서 대구은행, 부산은행 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지방은행 관계자
“중소기업법이든 기업은행 자회사 투자한도가 자기자본의 15% 선인데 한도 남은게 8천억정도다. 8천억 여력이 있는 데 경남은행 사려면 8천억 가지고 안되지 않느냐”
기업은행이 출자 한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승인을 해줘야 하는 데 이럴 경우 정말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산업포트폴리오와 구조조정 최소화, 지역경제 발전, 동일 경제권내 시너지 등을 내세우며 인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역상공인의 경우 우려 사항인 자금 동원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지역환원과 공헌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인수전에서 결코 번외가 아님을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강점은 부각시키고, 취약점은 파고드는 등 인수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사실상 승패를 가늠하는 인수가격 외에 민심과 명분 등을 얻기 위한 은행간 물밑작업 또한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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