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어제 우리나라 증시도 그랬지만 유럽과 미국 증시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혼란장이 약세장보다 더 나쁘다는 의견도 있고 어쨌든 약세장이든 강세장이든 방향성 예측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운 시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오늘 월가가 방황했는데 그 이유는 오바마 연설과 경제지표의 혼선 때문이었다.
S&P500지수에서 10시 20분경 브이자 반등이 나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시장의 방향성이 바뀌는 듯 했지만 결국 매도 우위 속에서 장을 마쳤다. 오늘 오바마 대통령이 UN에서 연설했는데 이 시간이 오전 10시 10분이다. 연설에서 무슨 내용이 나왔길래 브이자 반등을 가져왔는지 보면 연설장소가 UN이다 보니까 상당히 평화나 인류번영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에 출발하다가 시리아 이야기를 누구나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라크전 종전선언을 본인이 직접 했고 미국도 전쟁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아프간 전쟁도 내년에 끝낼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여전히 파키스탄과 이라크의 폭탄테러, 알 카에다가 발본색원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지난 8월 21일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혹시 북한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스탠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오늘 연설의 핵심은 바로 이것인데 시리아에 대해서 respect, 존중 심지어는 존경한다는 표현인데 존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배려 정도의 뜻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런 반전드라마가 나와 있고 미 증시의 브이자 반등은 respect라는 단어 한 마디에서 일어난 것으로 본다. 국제기구가 화학무기 처리를 원칙적으로 잘 처리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고 앞으로의 미국 대외정책에 대해서 임기 동안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대해 평화와 번영의 관점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 다음에 이란 핵무기와 아랍, 이스라엘 간 갈등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야말로 외교적인 노력으로 접근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시리아 공격에 대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위상이 떨어졌지만 이미지라도 지키자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란과 시리아에도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래서 미 증시는 시리아 리스크, 적어도 오바마 임기 중에는 중동하고 큰 전쟁은 없을 것이고 특히 실물경기에 있어서 유가급등이나 여러 가지 리스크가 되지 않겠다는 점에서 브이자 반등이 나온 것이다.
대신 희비가 엇갈린 종목이 하나 있었다. 레이선이라는 토마호크 미사일, 패트리어트 방어체계에 들어가는 미사일 등 각종 스탠스 미사일을 공급하는 군수업체인데 오바마 연설에서 임기 동안 전쟁을 가급적 안 할 것이라는 언급에 따라서 장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오늘 미 증시가 방황한 이유는 오바마 연설과 경제지표들 때문이었다. S&P 케이스 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예상치는 0.8% 증가를 내다봤는데 실제 결과는 0.6으로 약간 못 미쳤다. 보통 지표는 한 달 정도 지연인데 두 달 반 정도 늦게 나온 7월 결과다.
7월 결과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7월이 이사철 비수기인데다가 모기지 금리가 급등했던 시기니까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고 핑계가 가능한데 추세 자체가 누가 봐도 최근 10% 정도의 상승률을 몇 달 정도 유지해오다 보니까 횡보가 가능한 구간에 왔다고 해서 7월 결과가 0.8%를 못 미친 0.6%로 나왔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월 초 미 고용지표를 기다리느라 관망세가 짙었고 증시하고도 상당히 연관성이 있다. 증시도 그때 당시 거래량도 많이 적었고 FOMC를 앞둔 불안감이 있었던 시기다 보니까 예상치를 못 미친 79.7이 나왔다. 이것도 여러 번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6~7년래 최고치까지 올라오다 보니까 이것 역시 한 번 정도횡보 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다.
차기 연준의장 지명이 이번 주 초, 빠르면 월요일, 화요일 중에 임명될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 또 뒤집어졌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연준의장 지명이 이번 주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것도 불확실성인 것이 자넷 옐런을 임명하려면 시간을 끌 이유가 없는데 시간을 자꾸 끄는 것에 대해서 다른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 소식을 듣고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 타임즈나 로이터에서는 도대체 누구에게 나온 소스인지 찾으려고 했는데 결국 찾지 못했다.
이것도 안개 속이라고 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장 인선에 대해서 다음 주에 연준의장이 임명되는데 자넷 옐런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버냉키 1, 2기 때도 그랬고 그린스펀이 5번을 했는데 임기 두 번째 때는 무려 200일 동안 걸렸다. 임명해놓고 나서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증언을 듣고 상원에서 표결하고, 여기까지 평균 3개월 정도 걸린다. 일단 지명이 되더라도 이후에 이것을 가지고 재정절벽 협상하고 맞물리면서 그랜드 바게닝을 시도하는 등 여러 가지 노이즈의 가능성은 앞으로도 남아있다.
대형 M&A 소식이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인 어플라이 머티리얼이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분 전액을 취득해서 네덜란드에 290억 달러의 합작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 결정에 대해서 최근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반면 스마트기기의 업황은 여전히 확장국면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합병 후에 스마트폰도 신제품에 공급하는 반도체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어플라이 머티리얼 주가를 보면 하루만에 9%가 올랐다. 보통 M&A를 발표하면 인수 주체 기업은 주가가 내리고 피인수 기업이 올라가는데 오늘은 인수 주체 기업이 올랐다. 어제 애플 급등에 이어서 오늘 이 이슈도 국내 전기전자업종이나 반도체 관련주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는 찰나에 외신이 나왔다.
이번 딜이 성사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짐 크레이머는 미국 감독당국에서 합작사 설립인가를 안 해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허가가 왜 안 나는지 근거를 보면 아니면 말고 식이다. 삼성전자, 인텔, 퀄컴, ARM, NVDIA 이런 경쟁사들이 워싱턴에 로비를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고 하면서 증거로 제시한 것이 지난 UA와 AA이 합병한다고 발표했는데 딜이 아직도 차도가 없는 것이 비슷한 이유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어플라이 머티리얼과 도쿄일렉트론의 합병은 아무도 시장에서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이슈이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원치 않을 것이고 껄끄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합병에 대한 이슈는 단기적인 이슈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늘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는데 더 지켜봐야 한다.
MSCI 한국지수는 어제 그야말로 방황은 우리나라 증시가 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변동폭이 15~20포인트 가까이 왔다 갔다 했다. 외국인들의 투심은 2,000선 정도 등락을 생각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위로도 아래로도 방향성을 보지 않고 있다.
대신 기관, 외국인과의 싸움에 있어서는 결국 기관은 팔고 외국인이 지수를 방어하겠다는 의지보다는 2,000선 정도에 투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관이 파는 것을 우리가 받아주지 누가 받아주겠느냐 정도의 투심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SK하이닉스, 반도체 관련주들만 급격한 매도세가 없다면 미국 증시는 오늘 하락하긴 했지만 크게 여기에 따라서 하락 동조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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