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쇳물을 만드는 고로에 첫 불꽃을 집어넣는 것을 `화입식`이라고 합니다. 용광로로서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인데요.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서 제3고로의 화입식을 갖고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 사업을 모두 마무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가운 쇳덩이 구멍 속으로 불꽃이 들어가고, 고로의 심장이 뜨겁게 달궈집니다.
연 4백만톤의 쇳물을 만들어낼 당진 현대제철소의 제3고로가 생명을 얻는 순간입니다.
<기자 스탠딩>
우리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 사업에 뛰어든 현대제철의 노력이 7년만에 모든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이번에 불씨를 삼킨 3고로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제철은 세계 11위 규모의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하게 됩니다.
이번 3고로 건설로 현대제철의 연간 생산규모는 2천만톤에서 2천400만톤으로 늘어납니다.
(일관제철소 : 제선, 제강, 압연의 모든 공정을 한 곳에서 끝낼 수 있는 제철소)
단순히 현대제철의 공급 능력이 커지는 것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성장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완공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인터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제철은 친환경 기술을 갖춘 세계 최고 철강회사가 되기 위해 도전할 것입니다."
현대제철은 3고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매년 9조원에 가까운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국가적으로는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는 철강재 공급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무역 수지 개선에도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 수요의 30% 수준인 231만톤 가량을 해외에서 수입했던 특수강을 당진제철소의 물량으로 대체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계획입니다.
3고로 완공 이후 내년부터는 특수강공장 신축을 추진하고 매년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소재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용 전문 강재는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엔진과 변속기와 같은 핵심부품을 만드는데 쓰이게 됩니다.
<인터뷰> 오명석 현대제철 부사장
"3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은 전문 강재를 만드는 데 쓰입니다. 현대자동차에 들어가는 자동차용 특수강을 생산하기 때문에 공급 과잉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제철을 통한 철강재 공급을 바탕으로 철분말과 특수강과 같은 첨단소재 개발에 1조1천200억원을 투입하고, 현대기아차의 품질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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