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오늘은 악재의 풍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글로벌금융시장이 혼란스럽다. 물론 방향성은 당연히 우하향이었다. NBC뉴스는 미국 정부에서 이르면 29일에 시리아 공습 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항공모함이 몇 대 가고 미사일과 전투기가 먼저 상륙하고 해병대와 해군이 어떻게 진격하고 어디를 교두보로 확보할 때까지 현재 플랜을 발표한 상태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출격준비는 완료됐고 대통령이 오더만 내리면 간다고 했다. 각국 서방에서도 동참하고 나섰다. 미국이 이번에도 선봉장 역할을 하고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터키가 시리아를 군사적으로 응징하는 데 동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 이라크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당시에도 명분은 전 인류 평화에 무협이 되는 대량살상무기, 화학무기가 있다고 했지만 몇 년 동안 이라크를 뒤집어놓고 결국 흐지부지하게 넘어갔다. 이번 시리아 사태가 중요한 이유를 단순히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BBC뉴스의 기사에서 이번 시리아 핵심 관련국가 10개국 터키, 사우디, 이스라엘, 레바논,이란 등 중동지역의 국가들이 나와 있다. 상대편에서 생각하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오랜 분쟁도 다르게 볼 수 있다.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조상 대대로 몇 대째 살고 있는 땅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원래 우리 땅이니까 나가라고 하고 증거라고 내놓은 것이 성경책이었다.
이것을 보고 쫓겨나다시피 나갔는데 중동지역 당사국은 레바논, 이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5개 국이 표시되고 있다. 그 다음이 중요한데 핵심 관계국이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다. 현재 시리아를 비롯해서 중동지역을 집권하고 있는 알 아사드파는 러시아와 상당한 우방 관계에 있다. 러시아에서는 왜 또 미국이 나서느냐, 내정간섭 말라고 했다. 중국도 역시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
신화통신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시리아에 UN조사단 파견을 촉구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심지어 파견을 하기도 전에 미국이 단독으로 군사적 행동을 시사하고 나선 것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불편하다는 스탠스다. 시장 관점으로 보면 중동지역의 주가는 이스라엘 2.38%, 사우디 4.12%로 급락을 맞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서 경제지표 개별 기업 같은 미국 증시의 이슈들은 모두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습 가능성이라는 메가톤급 불확실성에 묻혀버린 상황이고 여기에 따라 미국 금융업종, 원자재업종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공포지수는 장중 한때 20% 급등했지만 장 후반 상승폭이 약간 둔화되면서 11.87% 오른 것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전문가 시황에서 BNY멜론은 오늘 미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교과서적인 차원에서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축소하고 안전자산을 늘리는 교과서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금리를 보면 이것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좋은 것인데 오늘은 대외 악재,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미 국채라는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어제 2.7%대로 내려갔고 오늘은 2.71까지 하락해있는 상태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해석이 있어야 한다.
척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의 오더만 있으면 바로 시동을 건다고 나왔는데 이제 키는 오바마 대통령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바로 지난 해 이라크 종전선언을 직접 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1년도 안 돼서 시리아하고 전면전을 갈 가능성이 있는지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일 대비 하루 만에 3%포인트 떨어진 42%, 불신임률이 49%로 2%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현재 42%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 들어 최저 지지율이다.
현재 미 국민들의 생각은 전쟁하지 말라고 오바마 뽑아줬는데 저런 태도는 좋지 않다고 하면서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시리아에 대해서 너무 과한 불안감을 일으키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군사 관련주 레이선을 보면 미사일을 전체 90% 납품하는 회사인데 2.29%다. 소문에 샀다가 뉴스로 오늘 차익실현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만약 시리아의 전면전 가능성이 있다면 주가가 2.29%씩이나 내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다음 록히드마틴은 전투기 만드는 회사인데 역시 1.64% 하락했다. 그 다음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항공기, 우주방어체계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회사 역시 2.31% 하락했다. 오늘 시장의 하락은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있다가 오늘 발표가 나니까 팔았다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것도 가능성이 있다. 부채한도 협상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여기서 국방비를 줄이려는 시도가 당연히 민주당과 오바마 측에서는 있을 것이고 반대로 공화당은 싫어할 것이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은 벌써 네 번째다. 처음에 2011년도 미 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때 일시적으로는 정부가 폐쇄되고 작년에 재정절벽, 올해 시퀘스트로 해서 벌써 네 번째, 다섯 번째인데 전과 다른 이유 다섯 가지가 나왔다. 첫 번째는 오바마 케어,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공략 중의 하나가 의료 개혁안이었다. 저소득층에게도 의료보험 혜택을 주겠다는 것인데 집권 2기의 2년차까지 접어들고 있는데도 아직까지도 시행령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는 안 물러서고 자리를 걸고 밀어붙인다고 압박했다.
부채한도 시한이 월스트리트저널은 10월 중순이라고 하고 어떤 데는 11월 초에 파산한다고 하고 공화당의 데드라인은 10월 1일이라고도 하면서 헷갈리게 한다. 학습효과의 역습이라는 것은 주정부 폐쇄되고 신용등급 강급 당한 케이스에서 민주, 공화 양당이 벼랑 끝까지 갔다 왔기 때문에 너무 강심장이 돼버렸다는 것이 악재다.
당시 상황하고 다른 것이 부채한도를 줄였고 최근 미국의 부채규모도 많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이 동시에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더 줄이는 것이 부담이 된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부채한도 협상에 있어서 항상 고배를 마셨는데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당장 2년 뒤에 공화당 대선 준비해야 되는데 이번에는 결사항전을 다짐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악재의 풍년 중에서 또 하나가 있다. 이머징 마켓에서의 자금유출 가능성이다. 연준완화 축소나 미 부채한도 축소 등등 여러 가지 디 레버리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바클레이 캐피탈이 조사한 내용을 보면 최근 이머징 마켓 자금 유출 우려와 각국 국채에 대한 내성과 안전도를 보면 1등급에 이스라엘, 폴란드, 칠레, 대한민국이다.
앞의 세 나라는 우리나라와 비교하기에 우리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래도 1등급에 들어가 있다. 2등급은 멕시코, 콜롬비아 3등급은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등 요즘 급살을 맞은 곳이고 4등급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다. 물론 이 나라들은 전부 우리나라와 재정건전성이나 여러 가지 비교가 안 되는 규모의 나라들이지만 그래도 1등급이라는 것만 보면 된다.
글로벌 선물지수를 보면 미국증시는 거의 플러스권으로 뒤집었고 아시아는 일본 강보합, 코스피200선물도 역시 강보합에 위치하고 있고 대신 많이 빠진 곳이 인도 3%, 중국H시장 2.54%, 홍콩이 1.78%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MSCI한국지수를 보면 그야말로 이번 시리아 사태는 단기성 악재로 생각보다 짧을 것이고 우리나라 증시도 선방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요한 것은 재정절벽 협상과 연준 양적 완화 축소인데 이것은 스케줄이 정해져 있는 만큼 돌발악재는 아니다. 오늘 코스피지수가 1800 중반대까지 일시적으로 밀릴 수는 있겠지만 시리아의 전쟁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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