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정권에서 임명된 양 건 감사원장이 결국 중도 하차했습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사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공공기관장 인선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한창율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을 떠나는 양건 원장은 말이 없었습니다.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정치감사, 청와대와의 인사 갈등 논란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이임식이었지만 담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양건 감사원장
"이제 원장 직무의 계속적 수행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은 개인적 결단입니다"
양 원장이 개인적 결단임을 강조했지만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를 물갈이 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청와대는 이번 자진 사퇴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양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마자 사표를 즉시 수리했습니다.
감사원장의 중도하차로 지연됐던 공공기관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박근혜 정부는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를 넘겨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20여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임기보장을 이유로 버티기에 들어간 공공기관장들도 있어 이번 양건 원장 사퇴를 계기로 물갈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새누리당내에서도 이번 양건 사퇴는 청와대가 지난 정부 때 임명된 사람을 원칙적으로 다 바꾼다는 기조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이번 양건 사퇴가 감사원의 독립성을 흔들고, 청와대가 부당한 인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비판도 만만찮아 정쟁으로 비화될 경우 청와대의 인사개편 시도는 더 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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