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요금 인상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서울시 메트로9호선에 2011년 적자 385억원을 지급했다.
천정욱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지난 5일 2011년 운영 적자 보전금 385억원을 우선 지급했다"며 "9호선 측이 당장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시로서도 너무 오래 끌면 이자금이 붙기 때문"이라고 20일 밝혔다.
메트로9호선은 2009년 개통 후 당기순손실이 쌓이면서 누적적자가 2천104억원에 달해 채권단이 파산 신청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그러나 2012년 경영 적자 보전금 500억원과 무임승차 손실금 40억원에 대해선 지급 규모와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2005년 체결한 실시협약의 `최소운임수입보장(MRG)` 조항에 따라 개통 초기 5년 간 예상 운임수입의 90%, 6~10년은 80%, 11~15년은 70%를 보장하고 부족분은 보전해야 한다.
노인 등 무임승차 승객에 대한 손실금도 개통 후 5년까지 지원해야 한다.
서울시는 2009년 MRG 131억원과 무임승차 손실금 11억원, 2010년 MRG 292억원과 무임승차 손실금 30억원은 이미 지급한 바 있다. 시는 이번에 2011년 MRG 414억원 가운데 385억원을 줬고, 같은 해 무임승차 손실금 34억원을 지난해 지급했다.
서울시는 운임 결정권을 두고 메트로9호선과 1년 넘게 갈등해온 가운데 실시협약의 내용을 바꾸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는 MRG 비율을 기존 8.9%에서 4%대까지 낮추고, 사업구조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주주인 맥쿼리·현대로템 컨소시엄은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등 보험사 3곳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