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5일 취임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속전속결로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신임 국민은행장에는 이건호 부행장이 선임됐고 6명의 CEO도 교체됐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한 결단이라는 분석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임 행장으로 낙점된 이건호 부행장은 조직통합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후보는 미네소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금융연구원과 조흥은행, KDI를 거쳐 국민은행 리스크관리 부행장으로 일해왔습니다. 임 회장은 이 후보가 국민은행의 현안을 해결하고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이 후보 선임에 결사 반대한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해 후폭풍을 예고했습니다. 임 회장 선임 당시 뜨거웠던 `관치금융`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나머지 6개 계열사 CEO 가운데 4명은 국민은행 출신으로 채워졌고, 2명은 외부 출신인사가 발탁됐습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KB투자증권 사장 후보로 증권 경력이 풍부한 정회동 IM투자증권 대표가 선임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표이사 후보가 결정되면서 각 계열사들은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들을 최종 선임하는 절차를 남겨뒀습니다.
임 회장이 취임 나흘만에 계열사 CEO 선임을 서두른 것은 최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강점을 가진 소매금융을 강화해 리딩뱅크의 위상을 찾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시작되면서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임영록號가 출범과 동시에 계열사 CEO 선임을 마치고 전열정비에 들어가면서 올 하반기 금융권에는 치열한 선두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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