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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컴백 기대감 낮춰야··연기금에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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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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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버냉키 의장 관련 내용은 이미 노출이 워낙 많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제 기대치가 아주 높지는 않았다. 중립적으로 어제 미국증시가 반응한 측면이 있고 한국증시 역시 오늘도 마찬가지지만 환호하는 흐름은 아니었다. 이를 뒤집어 이야기하면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과 양적완화를 계속 병행해 이야기하고 있고 그 중심에 실업률이나 고용상황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시장 자체에는 어느 정도 인지되어 있는 부분, 학습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 이슈는 그렇게 앞으로 시장을 크게 요동치게 만들 것으로 보지 않는다. 경기에 대한 판단, 경기지표가 훨씬 중요해지는 시점으로 이미 상황이 전이됐다.

    중국은 어제 경기지표나 FDI가 좋아져 외국인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왔었다. 중요한 부분은 실제로 자금 이탈이 어느 정도까지 되었으며 이것이 앞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다. 5월 20일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 이야기를 한 이후 7월에 양적완화를 계속 하겠다고 이야기했을 때까지 나갔던 돈이 통계 기준 820억 달러 정도다.

    주식, 채권 모두 합한 금액이다. 2008년에도 주식과 채권이 동반 이탈한 적이 있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2009년까지 이탈됐던 금액이 또한 820억 달러 정도 된다. 공교롭게도 금액이 상당히 유사한데 전체 펀드 규모 대비 유출강도를 비교하면 당시 3.5% 정도 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면 지금은 1% 정도다. 금융기관이 주식과 채권의 자금을 동반 회수하는 디레버리징 강도 측면에서 보면 이번 버냉키 쇼크가 3분의 1 정도 수준이었다.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돈이 돌아오는 것은 아주 낙관적이지 않다. 기본적으로 자금을 빼는 입장, 주식을 매도하는 입장에서 보면 두 가지 이슈가 있다. 앞으로 안 좋아 보이거나 수익이 많이 낮은 것이다. 앞으로 안 좋아지는 것은 신흥국 채권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수익이 낮다는 것은 신흥국 주식에서 이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강하게 이탈한 이후 버냉키 의장에 대한 시장의 영향이 상당히 완화되었다는 측면은 추가적인 이탈을 막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강하게 들어오느냐는 관점에서 볼 때도 자신감 있게 언급하기는 어렵다.

    특히 중국이 가장 큰 핵심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흥국으로 자금이 얼마나 강하게 들어올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5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경기에 대해 위축 국면을 보는 것인데 현재 거의 50 정도의 레벨까지 와 있다. 이 동선과 상당히 유사하게 움직이는 것이 전세계 투자자들이 글로벌 펀드로 돈을 넣고 이 돈들이 중국으로 얼마큼 많이 배분되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여전히 경기의 동선을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GDP 성장이 떨어졌던 측면부터 지금까지 약 9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이 계속 이탈되어 있다.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산 선택에 있어 가장 우선순위로 놓고 있는 것은 선진국 주식이며 신흥국 주식의 경우 우선순위가 밀려 있는 측면이 있다. 외국인들의 컴백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지만 중국이 경기부양을 하거나 직접적인 경기부양이 없더라도 경기지표가 과도하게 우려할 정도까지 떨어지지 않는 흐름이 중요한 시점이다.

    7월 10일 NBER에서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주가가 올랐었다. 그때부터 어제 종가까지는 비교해 보았다. 그동안 가장 많이 안 보고 있었던 업종은 중국과 관련된 것이다. 소재, 화학, 철강, 기계 등은 상당히 좋아하지 않았다. 최근 업종의 상승률을 보면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고 화학, 철강, 기계 업종의 상승률이 5% 이상 오르며 느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많이 있었다. 공통적으로 전기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계속 나타났다는 점이 있고 낙폭과대가 컸다는 측면이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 변경 입장에서 볼 때 당초 예상보다 많이 축소되는 업종들이었다.

    특히 최근 LG화학이나 삼성SDI의 경우 전기차 테마와 관련해 상당히 의미를 받고 있는 종목이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규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이슈가 나오면서 태양광 관련 주식이 오르는 측면이 있었다. 그리고 한국 정부의 LED 전구 교체와 연관된 주식이 많이 올랐다. 이런 개별적인 종목들의 업종은 화학 업종이 상당히 의미 있게 올라가는데 일조했다.

    국내 투신권, 특히 액티브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업종별 액티브 비중을 보자. 이것이 플러스면 벤치마크보다 조금 더 담았다고 볼 수 있고 마이너스면 덜 담았다고 볼 수 있다. 플러스 영역의 업종을 보자. 전기전자를 제외하면 유통, 음식료, 통신 등 내수나 방어적인 업종을 상당히 많이 담고 있었다. 운수장비, 조선이나 자동차가 포함되어 있고 철강금속, 기계는 벤치마크 대비 상당히 비중을 축소했던 업종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중국의 공급과잉과 관련한 업종이 상당히 많이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기가 회복된다는 측면이 없다, 강한 구조조정이 있지 않다고 한다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외국인 수급이 아주 강하게 컴백할 것이냐에 대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오를 것인가. 연기금,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얼마큼 진행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연기금의 경우 기본적으로 상당히 긴 롱텀 투자자이고 시장을 아주 강하게 끌고 올라가는 주체라기 보다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매력적인 상황에서 바겐헌터 역할을 하고 있다.

    연기금의 자금집행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데 있어 상당히 의미가 있다. 추가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 들어올 필요가 있다. 현재 28일 연속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는 부분에 대한 바겐헌팅 자금이 의미 있게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기관 수급을 강화하는데 있어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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