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세수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줄이기로 하면서 체크카드 이용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카드에 비해 혜택은 거의 없어 체크카드 이용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명재숙 /음식점 주인
"예전에는 신용카드로 계산하는게 대부분이었는데요. 요즘은 체크카드 이용이 예년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거 같아요"
실제로 올 1분기에 발급된 신용카드는 총 1억 1,500여만장으로 연말보다 100만장이 줄어든 반면 체크카드는 1억184만매로 오히려 270만매가 늘었습니다.
앞으로 신용카드 연말정산 혜택까지 축소될 예정이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정부는 다음달 내놓을 세제 개편안에서 체크카드 소득 공제율은 현행 30%를 유지하지만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당초 15%에서 10%로 낮출 걸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연봉 4천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2천만원을 카드로 결제했을 때 절감되는 소득세는 신용카드가 22만5천원, 체크카드가 45만원이었지만 앞으로 신용카드는 15만원으로 줄게 됩니다.
이처럼 체크카드 이용은 늘고 있지만 정작 혜택은 제자리여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수수료율 탓에 체크카드 가맹점이 가격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 혜택을 주는데 인색하기 때문입니다.
<전화 인터뷰>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56초~1분 12초)
"체크카드 수수료는 선진국의 0.5% 안팎의 비해 우리나라는 1.5% 수준으로 지나치게 높고, 자금조달 비용이 발생하지도 않고 관리비용이 저렴하므로 1%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
일각에선 정부가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내리는 대신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40로 올려 `유리지갑` 직장인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세종시 특별취재팀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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