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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SNS 파문' 징계 놓고 고심하는 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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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징계 검토 (사진= 한경bnt)


SNS에서 한국 축구를 비방해 파문을 일으킨 국가대표 기성용에 대한 징계를 두고 대한축구협회가 고심하고 있다.


협회는 8일 전례가 없는 사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와 징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허정무 협회 부회장이 터키에서 9일 귀국하면 부회장단 회의를 통해 기성용 사태의 후속 조치가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부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하느라 현재 터키에 머물고 있다.


최근 기성용은 지인들과 공유한 페이스북에서 한국 축구를 실업축구라고 헐뜯고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어를 써가며 조롱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성용이 앞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지도자의 자격` 언급도 이와 맥락이 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국민이 지지하는 대표팀을 폄훼하고 선수단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발언을 일삼은 선수에게 국가대표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이 불붙었다.


협회는 국가대표 기성용의 발언이 자체 징계규정과 대표팀 운영규정 등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규정은 축구인이나 국가대표 선수단의 명예를 훼손하는 선수나 대표팀의 단결을 저해하는 선수를 징계하도록 하고 있다.


제재 수위는 잘못을 단순히 지적하는 경고, 50만원 이상의 벌금, 1년 이하의 출전정지, 1년을 초과하는 자격정지, 퇴출을 의미하는 제명 사이에서 결정된다.


협회는 기성용의 비방이 사적인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평소 생각을 지인들과 몰래 나눈 사생활이 발각됐을 때 공식적인 징계를 가하는 것이 옳은지 논란이 있다는 것이다.



기성용은 최근 배포한 사과문에서 그런 점을 강조하는 듯 "해당 페이스북을 공개할 목적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기성용은 `리더의 자격` 관련 글이 논란이 됐을 당시에도 교회 설교 내용을 인용한 것이며 결혼을 앞두고 가장의 의무를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밀 페이스북`을 통해 지론이 공개되자 공개 페이스북의 내용도 최강희 감독이나 대표팀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협회 관계자는 기성용 사태와는 별도로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선수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건전하게 사용하도록 지침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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