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건설업계의 하도급 분쟁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은 하도급 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김덕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설 하도급업체들의 상생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좋은 게 좋다’ 면서 넘어가던 불합리한 관행을 이제는 참지 않는 겁니다.
A 하도급사는 B종합건설사로부터 모 육군 병영시설 공사에 대해 하도급 계약을 체결해 공사를 완공했습니다. 하지만 B사는 정당한 사유 없이 최저 입찰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하도급 대금을 결정해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하도급 관련 분쟁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205건에 머물렀던 분쟁조정신청은 올해 상반기에만 273건으로 33% 늘었습니다.
건설 하도급 분쟁유형을 보면 하도급대금 미지급 행위가 73%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하도급대금 부당감액, 부당한 위탁 취소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원청사들은 하도급사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우선 협력업체들의 저리 자금조달을 위해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동반성장펀드에 200억원, 삼성물산은 300억원, 대우건설은 242억원, 대림산업은 176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저리로 대출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병일 대우건설 상생기획팀장
“하반기에는 우리 협력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적 재산권을 양도 또는 공유하거나"
더불어 협력사에 대한 현금지급비율도 삼성물산은 올해 5월 이후 100%로 끌어올렸고, 대우건설은 지난해보다 크게 끌어 올려 현재는 85%의 현금결제를 합니다. 대림산업 역시 80%를 현금 결제합니다.
매분기 수천억원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 국내 대형 건설사.
하반기 중소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상생을 위한 역할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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