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방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상반기 들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국민은행은 28일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 알리지에서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부산과 대구, 대전과 울산, 광주 등 지방 5개 광역시의 경우 상반기 매매가가 0.97%올라 지난해(2.63%)를 밑돌았고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도 0.67% 상승해 지난해 상반기(2.91%)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습니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울산은 약세를 보였고 대구와 경북, 충청권은 상승 상승해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상반기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으로 지난해말 대비 0.31%하락했습니다. 상반기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입니다. 국민은행은 지방의 상승폭 둔화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하락이 상반기 아파트값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수도권지역의 경우 상반기 1.4% 아파트값이 하락해 지난해와 하락폭이 비슷했고 지역별로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의 하락폭이 조금 더 컸습니다.
서울시에서는 금천구의 하락폭이 -2.98%로 가장 컸고 도봉구와 성동구, 용산구 역시 2%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 등 강남권은 서울 평균하락폭을 밑돌았습니다.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상승한 지역은 한곳도 없었습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비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컸다"며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시세의 오름세에 힘입어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공급과잉 논란과 남북관계 악화로 파주를 비롯해 동두천, 김포, 고양시 일산동구, 의정부 등이 모두 2~3%대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안성과 과천은 1%대 상승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고 이천과 평택, 오산 등도 강보합을 보였습니다.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지역경제 호전으로 배후 주택수요가 늘어난 지역이 많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혜택이 6월말로 마무리되면서 하반기에는 거래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의 추가 거래활성화 대책 여부와 금리 등 정책변수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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