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42.51

  • 24.67
  • 1.02%
코스닥

675.92

  • 14.33
  • 2.17%
1/4

"금값 1200달러 붕괴, '인디애나 존스 위기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국제 금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오늘 마침내 1200달러선이 붕괴됐다. 얼마큼 가파른지 보니 4월 이후 국제 금값의 분기당 하락폭이 25%를 넘고 있다. 올해 모든 재테크 수단 중 금 투자를 한 사람들이 가장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1971년 닉슨의 금태환 정책 당시 분기당 하락폭이 30%에 근접했는데 그 이후 가장 분기당 하락폭이 큰 상태다. 최근 하락세가 얼마큼 가파른지 알 것이다. 그동안 인디애나 존스 위기설을 많이 언급했었다. 이것이 국제상품시장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금 시장을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장 많이 공급하고 수입은 인도가 가장 많이 차지한다. 세계 금 수요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 인도가 개혁 차원에서 금에 대한 관세를 올렸다. 이것이 향후 국제 금값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역시 인도의 금 수입이 격감하고 있고 이것이 국제 금값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인도의 금 수입뿐만 아니라 공급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생산지의 공급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 달러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달러의 위상이 추락된다고 생각할 때 그 대체 수단으로 금을 많이 보유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 금값이 워낙 폭락함에 따라 세금도 그만큼 낭비하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프랑스나 미국에 자국의 금을 분리해놓은 상태다. 독일의 금 회수 문제가 향후 국제 금값의 회복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미국에 있는 독일의 금 실물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운반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처분해서 가져간다는 측면에서 보면 공급물량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현실적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미국의 달러가 중심국 통화에서 벗어나지 않느냐는 시각이 많았지만 미 달러 위상이 꾸준히 회복되는 상태다. 달러 약세를 감안한 금의 반사적인 보유 필요성이 싶어 진 상황이다. 또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그동안 안정자산으로 거품이 많이 발생했던 금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국제 금값이 폭락하고 있다.

분기당 25%의 하락세라는 것을 예측기관이 예측하기는 어렵다. 분기당 25%를 특별한 요인으로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주요 아이비나 투자은행이 전 예측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다시 예측치를 내놓았다. 예측치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예측의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이 지금의 폭락세다.

지금은 국제 상품시장, 특히 귀금속과 관련해 예측이 불가능하다. 예측이 불가능할 때 투자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상징성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예측할까. 버핏은 800달러가 되더라도 사지 않는다고 했다. 재테크를 한다면 가장 적합한 것이 금이다.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자산을 선호한다면 금이 선호될 것이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금은 1000달러가 붕괴될 것이라고 봤다. 또 루비니 교수가 가장 싫어하는 수단은 위험자산인 주식이다. 주식은 향후 2년간 괜찮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루비니 교수 자신이 뉴 앱노멀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향후 금값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른 귀금속도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은이 오늘 18달러대까지 진입했다. 은값의 하락세는 더 빠르다. 철광석과 구리, 니켈 등 다른 비철금속도 떨어진 상황이다. 원자재 시장은 종류와 관계 없이 모두 떨어진다고 해 퍼펙트 스톰이라고 표현한다. 파이낸셜 타임즈도 슈퍼 사이클이 사망했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종료와 사망은 어떤 의미일까. 최근 원자재 시장의 하락세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자연스럽게 관련된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악화되는 것이 최근의 상황이다.

작년에는 브릭스보다 시베츠 국가, 포스트 브릭스 국가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아베노믹스의 실패보다 더 위험한 것이 브릭스다. 브릭스 국가들은 3대 악재에 걸린 상태다. 지난 10년 동안 짐 오닐이 브릭스 시대가 전개될 것이라고 봤다. 원자재 시장의 슈퍼 사이클을 전제로 성장동인이 좋은 모습이 되다 보니 브릭스 호황 시대가 되고 브릭스 호황 시대에서 세계경제 생산의 약 75%를 담당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가 떨어졌고 이로 인해 브릭스의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동인이 떨어지는 것이 브릭스의 경제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출구전략 우려에 따라 미국자본에 대한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것이 과잉적 해소냐, 아니냐에서 여러 시장을 안정시키는 조치가 있고 출구전략은 경기나 증시의 마이너스 대책이 아니라 플러스 대책이라고 본다. 출구전략은 경기를 안정시키는 대책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굉장히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다.

선진국 양적완화 정책 과정에서 추진한 정책이 변환되다 보니 지금 상태가 가장 불안하다. 막상 출구전략을 추진하면 경기회복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 6년간 지속되어 온 정책이 변화되는 시점에서 경제주체들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환경이 됐기 때문에 가장 혼란스러운 상태다. 그런 것이 신흥국의 자금이탈 우려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브릭스 국가들이 그동안 고도성장을 해 왔다. 고도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경기가 둔화되다 보니 노동자나 부동산 관련업 종사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않고 기존 소유권을 계속해서 누리려고 한다. 변화에 익숙해지지 않고 누리려는 상황에서 각종 시위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고비용 저효율로 인해 경기가 둔화되면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고 한국경제를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기존에 누렸던 프리미엄 때문에 다른 사람은 떨어지더라도 나는 하지 않겠다는 과정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시위가 많았다. 기존에 누렸던 이득을 놓지 않으려고 여러 시위를 하는 것이 성장의 후유증이다. 이것들이 겹치면서 상당 부분 어려운 상태다. 이 중 원자재 가격이 추락하는 것이 브릭스 경제가 녹록지 않은 가장 큰 배경이 되고 있다.

국제 금값이 많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일부 은행이 북한 사태, 지하경제 양성화, 조세피난처 등의 문제가 나오다 보니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금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금 골드바 매입 추세를 보면 알 수 있다. 금을 보유하는 금고와 함께 국제 금값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골드바가 많이 팔리는 상태다. 올해는 국제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그런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었지만 의외로 골드바가 많이 매입된 상태다.

2011년 7월 국제 금값이 추세적으로 떨어질 때 한국은행은 왜 금을 90톤 매입했을까. 이를 처리할 방법이 있을까. 그 당시에도 중앙은행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보겠다고 했고 외화보유 다변화 차원에서 지금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지금은 1200달러가 붕괴됐다. 90톤 매입의 평균 단가를 보면 손실이 약 7000~8000으로 국민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 그런 추세가 뚜렷하게 보일 때는 재산이나 우리나라의 재산을 보유하는 차원에서 잘 참조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위상이 떨어진다고 해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사람들도 금본위제를 많이 주장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2010년 월드뱅크 총재였던 로버트 졸릭이 있다. 그 시각대로 금본위제로 갔다면 지금 세계경제는 어떤 상황이 될까. 국제 금값이 추락하는 상태에서 만약 그의 이야기를 듣고 국제통화질서를 세웠다면 국제금융시장 등에 대혼란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국제통화질서의 모습이다.

지금은 금값이 떨어지다 보니 달러의 위상이 더 확고해졌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올해 1월 중순에 원달러환율이 1050원 갔다. 예측기관들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진다고 봤지만 달러 위상이 강화되는 상태에서 달러가 강세되니 원화가 약세됐다. 원달러는 계속 올라 1150원, 1160원대다. 이런 큰 줄기를 보는 것이 중요하고 국제 금값의 추락을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통화질서에서 세계 중심 결제통화가 달러가 되는 달러중심체제가 다시 되다 보니 제2의 브레튼 우즈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보면 달러 수요가 증대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1월 중순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을 예상해 기업의 경영계획을 세웠다면 지금은 그때 대비 150원 정도 환율이 오른 상태다. 다른 상품을 파는 것보다 환율을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떤 특정 부분만 보면 안 되고 큰 줄기를 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