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가 3개 그룹으로 나뉘어 매각됩니다. 지방은행은 다음달부터, 우리투자증권은 8월부터 새 주인 찾기에 들어가고 우리은행은 내년까지 매각이 완료됩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한국경제TV에 출연해 이번 방안이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우리금융의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먼저 매각하고 우리투자증권과 증권계열을 2순위로 쪼개서 팔고 마지막으로 우리은행에 새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것입니다.
지방은행은 우리금융을 인적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한 뒤 은행과 합병하고 예보 보유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 채택됐습니다. 7월15일 매각공고가 나오면 잠재적 인수후보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증권계열은 증권과 자산운용, 아비바생명, 저축은행을 묶어서 팔고 F&I와 파이낸셜은 개별 매각됩니다. 인수전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증권계열은 시장의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팔되 지주가 보유한 지분 전체가 매각대상이 됩니다. 지방은행보다는 한달 늦은 8월부터 매각작업이 시작됩니다.
지방은행과 증권계열 매각이 완료되면 마지막으로 지주와 은행을 합병해 내년부터 매각작업이 진행됩니다.
민영화 방안 발표 직후 한국경제TV에 출연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번 방안이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신제윤 금융위원장(`성공투자 오후증시`)
"시장의 신뢰를 조심스럽게나마 얻은 것 같다. 분리매각방안이 현실적인 방안이다. 과거는 정부가 원하는 방안이었지만 이번엔 시장이 원하는 방안으로 하겠다."
이번 분리매각 방안은 경영권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고 신속한 매각이 가능해 금융산업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외환위기의 벼랑 끝에서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받고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설립된 우리금융의 매각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금융권은 또 한번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10년 전 은행간 합병에 이어 우리금융발 빅뱅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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