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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내일 방한‥'위기대응력' 후한 점수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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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내일부터 27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 정부의 `버냉키 쇼크` 대응력을 어떻게 평가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앤드루 콜퀴훈 피치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이사를 주축으로 한 피치 일행은 내일부터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연구원, 국가미래연구원 등을 잇따라 방문합니다.
피치는 이번 방문에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한 안보 문제, 가계부채와 은행 부문의 대외건전성, 공기업의 부채관리 및 중장기 재정건전성,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성장전망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치는 이달 현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으로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피치와의 이번 연례협의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할 경우 지난해 경상수지는 43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08년의 32억달러 흑자에 비해 13배에 달했습니다.
외환보유액도 3281억달러로 2008년의 2012억달러 보다 1269억달러 많고 단기 외채는 1222억달러로 줄어 총외채 대비 비중은 29.8%로 낮아졌습니다.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쇼크에도 불구하고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점도 정부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는 대목입니다.
지난달 22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미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이달 21일까지 코스피지수는 8.6%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이 기간 브라질 증시는 16.7% 급락했고 러시아(-14.5%) 중국(-10.0%)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브릭스 4개국 중 우리나라 보다 하락폭이 적었던 곳은 6.7%가 내린 인도 뿐입니다.
국채 금리 상승률도 여타 신흥국에 비해 낮았습니다.
5년물 한국 국고채 금리는 0.62%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브라질이 2.12%포인트 올랐고 인도네시아 1.36%포인트, 러시아 1.15%포인트가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건실한 펀더멘털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금융시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위기 관리력도 적극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지난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10년물 이상 장기국고채 7월 발행 축소를 통해 채권시장 안정을 꾀하는 한편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은행별 유동성 관리와 투기적인 거래에 의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 관리 등 외화자금 시장 모니터링에 적극 나서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등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채권시장을 포함한 기업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도 조만간 내놓을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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