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데일리 이슈 리포트
교보증권 김형렬> 어제 전체 시장거래대금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규모를 보면 출구전략 시행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새로운 악재로서의 인식보다는 기존 우려가 검증되었다는 측면과 여기서 촉발된 단기 리스크 헤지 과정에서 물량이 집중되면서 시장의 하락폭이 더 깊어진 듯한 느낌이다. 결국 수급불균형이 가중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봐도 정책기조의 변화로 인한 매수세 실종이 지수의 낙폭을 더욱더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여지는 어제 원달러환율이 크게 급등한 모습에서 보았듯 시장금리 상승에 의한 신흥국 통화가치 훼손을 의식한 환 손실 헤지물량이 계속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단기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서는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및 환 방어에 대한 노력이 각국별로 진행되어야 한다. 다만 이런 정책적인 부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점을 추정하기 쉽지 않은 어려운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당장 코스피에 대한 저점을 얼마라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증시의 문제에서만 시작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틀이 흔들린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우리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문제는 가파른 조정 상황을 보였기 때문에 지금이 과매도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부분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시그널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이는 금융지표에 대한 종합적인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제 원달러환율이 크게 급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지는 오늘도 커졌다. 하지만 기조적으로 원달러환율이 연중 최고치까지 오른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하게 되었을 때 지난해 1차 고점인 1150원, 지난해 가장 높았던 수준이 약 1185원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1150원을 넘어선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환율 상승 속도도 진정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이는 코스피의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환율을 기준으로 한 시장 시그널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주목할 것은 시장금리다. 어제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장중 한때 금리가 3%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해 12월 고점이 2.9%였던 만큼 이미 시장금리는 오버슈팅 단계에 들어갔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정책기조를 신뢰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장금리가 3% 이상 오래 머무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다시 말해 금리가 진정될 가능성이 조만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요인 등이 시장에 효과를 주게 되었을 때 반등 시그널로 보여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급에 기준한 저점 시그널을 찾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금 당장은 환손실을 의식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원화 가치의 약세가 저점을 드러내게 된다면 단기적으로나마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 대해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처럼 세 가지 조건에 기준한 저점 시그널을 찾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의미 있는 변화는 당장 오늘은 아니지만 가까운 시일 내, 빠르면 다음 주나 늦어도 다음 달 첫 주에는 있을 것이다.
출구전략이란 경제여건이 안정되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어제도 장중 코멘트에서 현재의 네 바퀴 자전거를 영원히 탈 수는 없다고 했다. 지금은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보조바퀴를 떼려고 하니 당연히 공포스럽게 느낄 수 있지만 현재 시장경제는 어느 정도 균형감을 찾았다는 것을 신뢰할 필요가 있다.
1900선을 하회한 현재 코스피 상황이 하반기 우리 경제와 기업이익에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반영되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 주식비중을 줄여야 하지만 올해 하반기 우리 경제와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부분이 여전히 많다. 또 환율 수준이 높아져왔기 때문에 하반기 수출 모멘텀 개선도 낙관할 부분이 있다.
따라서 현재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혼란스러움을 차단하기 위한 정책 공조에 대한 노력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조금은 어려운 국면을 통과하고는 있지만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 임계치를 지나가고 있다는 점도 신뢰하면서 다소 뇌화부동하는 자세를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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