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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과 아시아 이머징마켓 증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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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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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투자 오후증시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일각에서는 다른 시장으로 올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하늘로 증발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출구전략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돈의 회전속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그때는 이 부동자금들이 흡수된다. 돈이 가장 많이 증발되는 것은 아시아 이머징 시장이다. 이들 국가들의 CDS 프리미엄, 즉 국가의 부도 위험이 굉장히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금융기관들도 아시아 이머징 고금리 채권을 좋아했었는데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첫 번째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건설이나 조선, 기계의 수주산업에 주문이 덜 들어올 수 있다. 두 번째는 금리가 상승한다. 그러면 은행이나 보험에는 일단 호재다. 그만큼 마진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은행의 경우 기업이나 가계의 도산 위험이 같이 커지고 이 부정적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은행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생명보험사들이 그런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세 번째로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이 불안해지면 그만큼 통화가 절하되고 그 결과 생산기지로서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다. 아시아에 생산기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타이어 업종이다. 또 베트남이 뜨고 있다. 가장 훌륭한 생산기지로 부각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IT 부품업체들도 이런 쪽에 많이 진출했다. 그러므로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쪽을 봐야 한다.

    또 이렇게 아시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안전자산인 엔화가 다시 절상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가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아시아의 수출이 늘어나면 해상운송 수요가 늘어나니 해운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해운업체들이 대부분 도산위험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사는 것은 시기상조다.

    이번 주말에 FOMC 회의가 있는데 버냉키가 미국의 이기적인 출구전략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어저께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이야기를 했다. 사실 버냉키의 속내는 필요하고 시급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을 그린스펀이 대신 이야기해준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두 사람 모두 양적완화의 한계효용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돈을 풀어 고용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미국에서 호텔에 근무하는 종업원 수가 늘어난 것이 제조업 근로자 수 증가의 10배라고 한다. 그만큼 고용의 질이 안 좋아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돈을 풀어 자산가들의 비중을 많이 올려두었다. 그런데 이것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돈을 풀어도 자산의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 이유는 그동안 실물을 보니 좋아지지 않았다. 기업들의 실적이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는데 지금의 자산 가격에 너무 버블이 심하다. 그래서 돈을 풀어도 자산 가격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지금 고용이나 부동산 경기 등을 봤을 때 양적완화의 한계효용이 많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출구전략을 쓰고 싶어하고 그런 기회를 보고 있는 중이다.

    급격한 출구전략은 이야기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맹목적인 양적완화를 계속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불투명성은 굉장히 클 것이다.

    미디어 업체들의 수익원은 콘텐츠를 만들면 앞뒤로 광고를 붙이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돈을 번다. 그런데 TV를 보면서 광고게 나오면 얼른 채널을 돌리게 된다. 이제 볼 만한 채널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채널을 바꾸면서 계속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원하는 광고가 있다면 원하는 시간에 VOD를 선택하고 검색해서 볼 수 있다.

    단순한 지상파 광고보다 검색광고와 VOD 광고가 많이 뜨고 있다. 그런데 이 VOD 광고는 저렴한 저수익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미디어 업체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때는 미디어 업체들이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굉장히 각광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아직까지 콘텐츠보다 양쪽에 붙는 광고에 수입을 많이 의존한다. 그런데 그쪽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업체들이 과거 비싼 밸류에이션에서 슬슬 가격이 떨어지는 디레이팅 과정에 있을 수 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것이 광고다. 그런데 가장 커다란 광고주들은 음식료나 통신사, 휴대폰, 자동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구가 노령화되다 보니 가공식품에 대해 흥미를 많이 잃었다. 그래서 광고 효과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또 통신업체들이나 휴대폰 업체들은 정부가 경쟁하지 말라고 한다.

    예전 과당경쟁을 했을 때 정부가 통신 3사를 한꺼번에 영업정지 시켰다. 그러나 지난 1분기부터는 선택적으로, 개별업체에 한해 영업정지를 시켰다. 그만큼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에 함부로 광고를 못하게 됐고 그것이 미디어 업체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맘때 조사를 하면 하반기에는 다 좋다고 한다. 주가를 전망하는 시각은 항상 상저하고다. 그런데 실제 하반기에 일어날 일들, 중국의 경기나 유럽이 무너지는 부분을 봤을 때 우리나라는 레버리지가 크다고 하는데 그만큼 경기가 좋아지면 많이 좋아지고 경기가 나빠지면 크게 나빠진다. 그런데 그 레버리지 효과를 아직 감안하지 못한 것 같다. 하반기에는 특히 삼성전자 같은 곳도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너무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본다.

    항공주가 많이 빠졌었다. 조류독감에 의한 것도 있지만 구조적인 부분도 있다. 2008년에 리먼 사태가 터지고 외국 항공사들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철수했었다. 노선을 배정하려면 일정 규모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계속 들어오고 있고 일본도 원전사태 이후 잘 가기 싫어한다. 또 반일감정도 있으니 한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인천이 붐비고 있는데 이제는 슬슬 외국 항공사들이 비행기를 댈 만한 수요가 된다고 생각해 들어오고 있다. 그들은 일단 들어왔다가 다시 돌아갈 때 어차피 빈 비행기로 돌아가니 한국 해외 관광객들에게 저가 항공권을 줄 수 있지 않겠는가. 사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거기서 돈을 다 버는데 그와 관련해서 깨지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사는 굉장히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런 항공권 가격 하락이나 항공 노선이 확대되는 것은 여행사들에게는 좋은 뉴스다. 그런데 여행사들도 아직까지는 해외 패키지를 많이 늘리고 싶어한다. 패키지를 하나 깔려면 규모가 되어야 하니 서로 싸우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익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산업은 구조적으로 될 산업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조금씩 매집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항공주는 아니다.

    최근 관심도 많고 테슬라 자동차의 주가도 많이 올라 유망할 것으로 봤고 충전소를 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일단 테슬라 자동차도 가격이 많이 싸졌다. 그래서 6만 2400달러면 우리 돈으로 7000만 원까지 내려온 것이다. 그리고 한번 충전하면 368km까지는 달릴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7000만 원을 주고 중형차보다 작은 차를 타고 싶은 것일까. 자동차는 일단 배기량이 크면 무조건 좋다. 엔지니어들이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제약조건이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자동차 출력을 높이면 저속에서의 힘을 희생시켜야 한다. 그런데 배기량이 커지면 자신들이 디자인할 수 있는 폭이 커지기 때문에 굉장히 성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아무리 엔지니어에게 재주가 있어도 배기량이 작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것은 마치 요즘 특히 젊은이들이 수입 브랜드를 타고 싶은데 돈은 없으니 아주 저가의 수입 브랜드를 타는 것과 같다. 그런데 타 보면 노면의 충격이 그대로 올라온다. 그런 것을 타면 아마 후회할 것이다. 이 작은 전기차를 굳이 비싼 가격에 탈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번 충전하면 368km까지 달린다고 하는데 불안하다. 그래서 일부 전기차에서는 가솔린 엔진을 보조로 달고 다니는데 그만큼 원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쟁력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ESS, energy storage system은 지금의 전력 상황에서는 굳이 달 필요가 없다. 이것이 언제 필요한 것이냐면 태양력이나 풍력을 이용하는 격오지에서 생산된다. 그리고 이것은 항상 전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전기를 낼 때마다 받는 것이고 저장을 했다가 쏴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필요하다. 순서는 태양력이나 풍력 발전소를 깔고 송전 시스템을 깐 뒤에 ESS가 들어간다. 그런데 아직 그 전 단계가 제대로 깔리지 않은 상황에서 ESS가 벌써 나올 것인가. 그것은 너무 시기상조다.

    출구전략을 건전하게 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해야 되는 것인가의 문제다. 만약 전자, 건강하게 인플레이션이 만들어져서 살아나고 그래서 붙였던 반창고를 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아무런 문제 없이 해피하게 끝낼 수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런 상황이 아니다. 부작용들이 슬슬 나오는 것으로 본다. 지금 사람들의 투기심리가 너무 강한 것 같다. 돈이 너무 많으니 한국증시에서도 신용거래 비중이 사상 최고이고 무분별한 위험자산 선호가 있다. 이럴 때 만약 어디선가 버블이 터진다면 금융기관은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방에 갈 수 있다. 그런 것을 미리 잘라줘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돈을 풀어도 그런 부작용만 생기지 자신들이 원하는 실물시장의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으니 슬슬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동안 주가란 자기자본이익률, 기업의 실적보다 돈의 힘에 의해 훨씬 더 많이 드라이브되어 왔다. 만약 이것이 흔들린다면 일단 증시는 2008년처럼 흔들릴 수 있다.

    대체안으로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들었다. 불행하게도 이 아베노믹스가 출구전략을 병행해서 쓰니 도저히 먹히지 않았다. 지금 동남아 시장이 흔들리니 안전자산을 따라 엔화로 돈이 다시 들어온다. 일본이 건전하게 성장할 때까지는 미국이 출구전략을 참아줘야 된다.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가 대항마로 올라올 때까지는 적어도 출구전략은 밀어주는 것이 좋겠다. 근본적인 대안은 부의 재분배다.

    살 만한 산업이 많이 없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내수주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하자가 하나씩 다 붙었다. 그래서 한국이 헤쳐나가기 쉽지 않겠다. IT의 경우도 도전을 받고 있다. 지금 소니의 경우 일본에서 거의 애플을 제쳤다. 세컨티어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은 자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모를 때 투자하는 것이 제일 나쁜 습관이다. 모를 때는 위험을 관리해야 하지 배팅하면 안 된다. 버블이 많이 낀 자산은 무조건 회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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