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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결과,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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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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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전세계적으로 부채를 축소하고 현금을 확보하자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미국에서 싼 값에 돈을 조달해 아시아 증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자금이 U턴하고 있다. 이 정점은 다음 주 수요일의 FOMC가 될 것이다. 여기서 연준이 어떤 스탠스로 나오느냐에 따라 유턴했던 자금이 다시 돌아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도 있고 한참 동안 떠나 있을 수도 있다.

    다음 주 화, 수요일의 FOMC를 주목해야 한다. 시장에 긍정적인 쪽으로 분위기는 돌아가고 있다. 연준이 이번에는 양적완화에 대해 적극적인 축소 의지를 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일고 있다. 일본증시도 요즘 심상치 않은데 이에 대한 시장과 정부의 교감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자.

    로이터 통신의 미국 마감브리핑을 보자. 미국 현지시간으로 FOMC를 5일 앞둔 목요일장은 경제지표 호전, 과매도에 따른 반발매수라는 이유로 올랐다. 오늘도 일평균 거래량에 약간 못 미치는 거래량 부진 속에서도 최근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를 잠시 잊고 경제지표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다.

    게다가 지난 며칠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과매도 국면 해소, 숏 커버링이라는 기술적 반등 요인도 들어있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증시도 이것 하나만큼은 따라가줬으면 한다. 그 주인공은 5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다. 오늘도 개별이슈로는 특별한 것이 없으니 소매판매 데이터를 자세히 보자.

    미국 상무부에서 직접 제공한 5월 소매판매 자료다. 미국 5월 소매판매 헤드라인 넘버부터 보면 0.6% 증가하면서 전문가 예상치를 0.1% 정도 상회한 지표 호조다. 그런데 최근 미 경제지표를 보면 주택과 소비는 항상 파란불이고 고용은 주의신호, 황색등이고 제조업은 빨간불이다. 연준도 결국 금융기관이고 시장의 생리를 따르다 보니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더 싫어한다. 미국 경제지표가 항목별로 들쑥날쑥한다는 것은 연준 출구전략 마련에 있어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미국 경제지표를 자세히 보는 이유는 단 하나다. 국내증시 관련 접점이 있을까 해서 보는 것인데 그런 재미가 이번에는 조금 떨어졌다. 자동차가 이번에 7.3% 증가하면서 소매판매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5월 미국 자동차 판매 결과를 보았듯 이번에는 도요타, 마쯔다, 혼다 같은 일본차가 주인공이었고 우리 현대, 기아차는 조연으로 밀려났다.

    이는 우리 입장에서 받아들일 것 없는 이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전기전자다. 이번에 오히려 0.7% 감소했다. 하지만 백화점 판매가 4.5% 줄어든 것을 주목해서 봤다. 물론 미국의 백화점이란 연말에 거의 1년치 장사를 다 하니 계절적인 요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그래도 4.5%는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이것은 온라인, 통신매출로 갔다. 11.9%가 한달 만에 증가한 것이다. 미국도 여름이 일찍 찾아와 벌써부터 여행을 다니는데 관련 여행용품인 수영복, 캠핑용품, 아이들 튜브 등을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나라도 휴가철 특수는 결국 온라인 업종에 가장 큰 혜택이 주어진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오늘 시황에 대한 현지 전문가 의견을 보자. JP모간 펀드의 아나스타냐 아모로소는 이번 주 통틀어 제일 뚜렷한 호재는 바로 오늘 나온 미국의 소비지표로 봤다. 5월 당시 미국 소비자만큼은 출구전략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것이 소비인데 소비자들이 연준 출구전략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한 호재다.

    FOMC D-5일인 시점에 월가 현지에서는 이번 FOMC에 대해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톰슨 로이터 자회사인 IFR 이코노믹스의 의견이다. 현재 연준 출구전략이라는 테마 때문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다 보니 어떻게 보면 연준의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투자 컨설팅사 IFR 측에서는 다음 주 수요일에 있을 6월 FOMC에 너무나 힘이 많이 실려 있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연준은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한 묘책을 하나 고안해냈다. 그 실체는 제스쳐나 명분이라도 우리가 이번 FOMC 결정에 있어 시장과 소통을 중요시했다는 증거로 뉴욕 연준이 실시하는 프라이머리 딜러 서베이 결과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월가 각 금융사 딜러 가운데 연준과 국채나 물가연동채권 등을 직접 거래하는 자격이 있는 공인 딜러를 상대로 실시하는 조사다. 바로 이 결과가 이번 FOMC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6월 뉴욕 연준 프라이머리 딜러 서베이를 보자. 먼저 1번은 주관식으로 이번 FOMC 성명서에 전에 없던 새로운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여부와 그렇게 생각한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2번은 연준 첫 금리인상을 언제쯤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 보기를 줬다.

    5월에는 지난 FOMC 5월 이후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6bp 올라갔다는 것까지 명시하면서 그 이유를 묻는 돌직구의 질문도 있다. 6번은 더 디테일하다. 현행 양적완화 골자가 월 850억 달러 채권매입인데 그것이 얼마나, 어떻게 줄어들 것 같냐는 주관식 항목이다. 뉴욕 연준 서베이 정도면 중량감이 국가통계청 조사 정도의 대표성과 공인성을 가지고 있는데 질문 내용이 상당히 디테일하고 직설적이며 현실적이다.

    월가 딜러들은 어떻게 대답했을까. 당연히 이 사람들은 양적완화 축소를 바라지 않는다. 비둘기파적인 심정으로 항목에 대해서는 상당히 시니컬하게 답변했을 것이다. 그래야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명분을 적어도 여기서는 확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것 역시 이번 FOMC에 대한 우려감을 감소시키는 완충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증시의 손톱 밑 가시 같은 존재인 일본경제와 일본증시를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보자. 어제 급락 이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 총재가 입을 열었다. 최근 일본증시 급락은 한마디로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며 어떻게든 핑계를 밖에서 찾으려 노력했다.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전세계 금융시장의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일어나면서 이런 안전자산 수요가 엔화에 몰렸고 그래서 일본증시도 급락한 것이다. 여전히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는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일본 경제가 정말로 잘못될 것 같다면 어떻게 일본 화폐인 엔화가 안전자산의 대접을 받으며 가치가 올라가겠는가. 결국 일본증시 급락은 저런 이유 때문이었다는 핑계를 댔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어제 95엔대 밑으로 깨고 내려갔는데 간밤에는 올랐다. 95.54를 기록하고 있다. 어쨌든 안정화를 찾고 있다는 것은 반갑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닛케이 선물지수를 보면 간밤에 830엔이 추가로 급락하면서 어제 일본증시 하락분을 후반영했고 반등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오늘 닛케이 지수가 어제 많이 빠졌는데 기술적 반등이라도 만약 시도한다면 얼마큼 더 오를 것인가가 오늘 우리증시의 위험자산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증시 전체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FOMC 한국지수를 보자. 어제, 그저께 이미 MSCI 한국지수는 올해 연중 최저점까지 내려가 코스피가 여기를 따라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어제 그런 키맞추기가 기분 나쁘게 나왔다. 0.49%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여기서 외국인들이 갑자기 순매수로 돌아오면서 코스피 지수 반등에 앞장섰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동안 매도 압력이 줄어든다, 하방 압력이 약간 감소하는 것 정도로만 보자. 54.94는 여전히 코스피 지수 1880선 위에서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늘은 이번 주의 마지막 거래일인데 신중하게 대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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