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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 농협은행,소비자는 뒷전...제 식구만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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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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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농협은행의 대출위탁법인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인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모집을 전담하는 위탁법인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농협은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농협`이라는 이름만 믿고 대출을 받는 소비자들에 대한 걱정은 뒷전입니다. 한국경제TV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최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농협은행의 개인대출 전단지입니다.

    직장인과 교직원, 연구소 직원을 대상으로 대출한도와 금리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단지를 본 시민들은 당연히 `농협은행`이 직접 대출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미자 시민
    "농협에서도 그렇게 하는지 몰랐어요. 서민들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인데..."

    그런데 이것은 착각입니다. 전단지 상단과 하단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대출을 모집하는 주체가 농협은행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법인 소속 대출모집인으로 표기되어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위탁법인은 신경쓰지 않고 `NH농협은행`이라는 이름만 본다는 뜻입니다.

    [스탠딩] 최진욱 기자 jwchoi@wowtv.co.kr
    "은행만 믿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달리 농협은행의 대출위탁법인 관리에는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있습니다."


    은행과 위탁계약을 맺은 2개 법인 가운데 하나인 A법인의 대표는 지난 2009년 횡령과 배임혐의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초 3년 만에 대표에 복귀해 현재도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삿돈을 빼돌려 사법처리까지 받은 대표가 다시 경영을 하고 있지만 농협은행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농협은행 관계자

    "법률적 문제가 있어서 물러났다가 요건에 해당이 안돼기 때문에 다시 복귀한 것으로 안다. 현재는 (문제가) 없다고 봐야죠."


    은행의 해명과 달리 대표 복귀 이후에도 내부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농협은행에서는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녹취] 대출모집업계 관계자

    "명확한 정황이 있는데 조사는 안했고 그냥 이랬냐고 물어보고 법인안에서 조용히 해결하라는 식으로 답변했어요. 관리감독을 해야할 본점이 법인 내부에서 조정해서 조용히 넘어가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


    A법인은 2005년 설립과 함께 농협은행의 개인대출 위탁법인으로 선정돼 8년째 계약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모집해 준 대출액만 20조원에 달합니다. 대출시장이 확대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성장했지만 농협은행의 관리는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위탁법인 의혹도 무시
    또 다른 대출위탁업체인 B법인에서도 지난해 횡령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역시 법인 내부문제라며 농협은행은 강건너 불구경만 했습니다.

    한국경제TV는 농협은행에 공식적인 설명을 요청했지만 은행측은 내부사정을 들어 서면답변만 보내왔습니다.

    농협은행은 서면답변에서 "당시 계약해지관련 법률검토를 했지만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법적다툼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점은 파악하고 있었다고 시인했지만 당장 시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에게 연간 수수료가 얼마나 지급되는지도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농협은행의 대출위탁법인들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참고인 조사까지 마쳤습니다. 국세청도 탈세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 법인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대출위탁법인의 주 수익원은 금융회사에서 지급하는 수수료입니다. 이 수수료는 대출을 받은 고객이 지급하는 이자에 포함됩니다. 농협은행은 소비자들의 부담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장기간 계약을 맺고 거래하는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합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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