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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출구전략 논쟁, 하반기 증시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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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작년에 전망했을 때 2013년 최대의 변수는 판의 변화였다. 그동안 계속 글로벌 경제가 긴축을 위주로 진행되어 왔는데 올해부터는 성장에 무게를 둘 것으로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2010년부터 시작해 2012년까지 계속 긴축 기조가 지속됐고 그 기간 동안 주식시장의 부침이 굉장히 심했는데 2013년을 원년으로 긴축과 성장이 화해를 가지면서 긴축보다 성장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상반기에 다소 속도가 더뎠지만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 결국 성장의 회복이 없으면 주식시장의 상승이 없다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하반기 판의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다면 주식시장은 긍정적일 수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올해 안에 단행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연준이 제시한 출구전략의 두 가지 조건은 실업률 6.5%, 소비자물가지수 2.5%다. 실업률이 현재는 7.5%이고 연말 실업률은 7.2%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6.5%가 되려면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물가가 높아질수록 양적완화에 대한 부작용에 노출되기 때문에 출구전략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 물가목표지수는 2.5%인데 현재는 1.1%로 굉장히 많이 낮다. 사실상 양적완화로 돈은 많이 풀렸지만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은 거의 없는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실업률이나 물가 모두 기준치에 비해 굉장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연내 출구전략이 시작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출구전략과 관련된 논란이 주식시장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먼저 반영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년에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영향력이 하반기에 생길 것이다. 첫 번째로 자산 간 자금이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며 두 번째는 달러화 가치가 그동안 계속해서 강세를 보였는데 이 부분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것이 모아지면 글로벌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볼 때 선진시장과 이머징 시장의 디커플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양적완화에 대한 논란이 심해지면 초기 단계에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엔화의 강세 기조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양적완화 논란이 성숙해지면 유동성을 그동안 강하게 흡수했던 선진국의 자금이 일정 부분 이탈될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이머징 시장이나 원자재 시장으로 자금이 옮겨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달러화 가치도 떨어지고 엔화 약세도 진정되거나 소폭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머징 통화 역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선진시장으로 갔던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이머징 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고 그것은 외국인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달러화 인덱스가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이머징 시장이 강세를 보인 적이 없었다. 올해의 경우 특별히 상반기 내내 달러화가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였던 구간에서 이머징 시장이 굉장히 약세를 보였는데 하반기에는 이런 부분에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이머징 시장이 달러화 약세를 틈타 다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불안요인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실상 그런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장의 참가자들이 굉장히 욕심이 많다.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모두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두 가지가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아직 변화가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욕심이 생길 수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긴축보다 성장에 무게를 두면서 사실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본다. 위기의 최대 3국인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거의 2010년 초반 수준까지 내려온 수준이다. 사실상 위기는 끝났다고 본다.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와 관련해서는 극단적인 선택보다 시간의 연장을 통해 미국이 계속해서 재정절벽을 회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그것은 성공적이었다. 단기적으로 세금인상이나 지출축소 때문에 경기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볼 수는 있겠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다.
미국 GDP와 실업률 차트를 보자. 1분기만 보더라도 예상과 크게 다른 방향으로 GDP가 움직이고 있고 실업률은 오르기 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국면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재정절벽도 사실상 해소되었다고 본다. 글로벌 경기를 둘러싸고 있는 양대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기 때문에 시장의 수급이 좋아지거나 자금 이동에서 변화가 생기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글로벌 경제가 아직까지 금융위기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저성장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이면 결국 경기에 대해 강력한 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의견에 일부 동의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선택했던 긴축보다 성장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는 상황이고 계속적인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이 펌핑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생각보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모멘텀이 좋아질 수 있다. 그 모멘텀의 회복은 결국 글로벌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상반기 성장률이 2% 아래에서 굉장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3%에 가까운 수준까지 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전반적인 경기 모멘텀의 개선과 함께 주식시장의 기대치도 높여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반기 밴드는 2200을 예상한다. 작년에 제시한 연간 목표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전략 관련해서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상반기에 관심을 가졌던 내수주와 중소형주의 경우 차별화를 통한 슬림화가 될 것이다. 경기모멘텀이 좋아지면서 IT와 자동차, 금융을 시장 내의 주도 업종으로 본다.
소재와 산업재의 경우 중국의 성장구조가 변화되는 과정이 아직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대응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새로운 성장동력에 관심이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령화나 1인 소비, 중국의 중산층 확대, IT와 신기술 융합과 관련된 종목군이 여전히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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