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을 앞둔 자산운용사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증시 침체로 운용사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이 많아 다수의 교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84개 자산운용사 중 CEO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41곳.
전체 운용사의 절반 가량이나 됩니다.
알리안츠자산운용과 LS자산운용, 도이치자산운용 등 8곳이 이미 CEO 교체 계획을 밝혔고, 주총이 몰려있는 이달부터 7월까지 32곳의 자산운용사가 CEO변동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산운용사 CEO들은 대부분 연임됐지만 올해는 실적 부진과 은행 지주계열사들의 수장 교체가 겹치면서 인사태풍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인터뷰) 업계관계자
"회장이 바뀌었거나 성과가 워낙 안좋았거나 사고를 많이 쳤거나 여러 가지 이슈들로 인해서 임기 다 못채우고 그만두고 나가시는분도 있고 저희보다 오히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분들이죠"
대형운용사 CEO들은 대부분 연임 됐거나 앞으로 재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연초에 새로운 사령탑으로 교체됐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정상기 대표이사가 3월에 이미 연임된 상태입니다.
또 한국투신운용은 모두 6월말에 주총을 앞두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정찬형 사장의 연임을 유력시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은행계열 운용사들은 실제 성과와는 별개로, 지주회장 교체 변수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업계관계자
“은행계열이나 이런데서는 지금 금융지주의 회장들이 아직 남아있잖아요. 그분들이 바뀌어야 사실 노선이 정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바로 교체를 결정하거나 하지 않는다”
올해 외국계와 운용사와 중소형사들은 CEO교체 바람이 거셉니다.
지난 2003년부터 10년동안 도이치자산운용을 맡은 신용일 대표는 공동대표인 황태웅 대표로 자리를 내줬고, 8년간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수장 역할을 다했던 이원일 대표도 6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미리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또 LS자산운용은 신임대표로 이윤규 전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을 내정해 다음달 11일 취임을 앞두고 있고, NH-CA자산운용도 지난 3월 이태재 전 NH농협은행 자금운용본부장을 이종환 대표 후임으로 1년만에 깜짝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운용사들이 어떤 인사를 단행해 변화를 이끌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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