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7·캘러웨이)이 생애 첫 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사진 = 방송캡쳐>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 PGA 투어 우승이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166야드)에서 열린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17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13억원에 이른다. 2위는 배상문에 2타차로 뒤진 키건 브래들리에게 돌아갔다.
배상문은 누구?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 2년 만에 첫 정상에 오르는 등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를 점령한 승부사다.
배상문은 특유의 장타와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2008∼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데, 이어 2010∼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마저 거머쥐었다.
배상문은 야구를 좋아하던 8살 때인 1994년 부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고, 11년 만인 2005년, 시드 선발전을 거쳐 프로에 데뷔했다.
국내 대회에서 7차례 우승트로피를 안은 배상문은 일본 무대에서도 2011년 세 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배상문은 2012년 캘러웨이골프와 3년간 역대 해외 진출 선수 중 최고 조건에 3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고, 퀄리파잉스쿨 도전 삼수 만에 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결국 일을 낸 경기가 PGA투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이다. 배상문은 생애 첫 우승으로 500점을 보태면 세계 랭킹 16위권으로 뛰어오른다.
배상문이 오늘 날 PGA투어 챔피언에 등극하기 까지는 어머니 시옥희(57)씨의 지극 정성이 있기에 가능했다.
아들이 본격 골프를 시작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살던 집은 물론, 자동차와 반지까지 몽땅 팔아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그것도 모자라 국내 투어 대회에서 직접 골프백을 매고 전국을 돌며 가까이서 아들을 챙기는 등 ‘열성 엄마’이자 ‘인생의 캐디’로 아들의 뒤를 지켰다.
팬들은 "생애 첫 PGA 우승 축하해요",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 골프까지 대박", "열성 엄마가 있어서 가능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