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사회가 거듭 일본 엔저 정책에 면죄부를 주면서 이제 시장에는 엔캐리 트레이드 현상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원화 가치도 한달 새 5% 가까이 급등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연 기자
<기자>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현실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통상 엔캐리 트레이드가 일어나는 것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 국제통화시장의 엔화 선물포지션을 꼽는데요.
최근 이 포지션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일본 은행들의 해외 엔화 대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일본의 금리가 싸기 때문에 일본에서 돈을 빌려서 비싼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현상, `엔캐리 트레이드`를 뜻하는 것인데요.
엔캐리 트레이드가 늘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돈이 많아지면서 원화 가치를 급등시켜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 원화 가치의 상승률은 30개 주요 선진국,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지난 한 달간 달러당 원화는 4.9%, 5% 가까이 상승했는데요.
2, 3위를 나타낸 루마니아나 말레이시아는 2% 중반대, 그 외에는 대부분 상승률이 1% 정도에 그쳐 원화가치 상승폭이 유난히 가파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화가치 상승보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급격히 국내 자산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앞다퉈 양적완화에 나선 것처럼 일제히 출구전략에 돌입한다면 외환시장 기능이 마비될 수 있어,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제어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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