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어젯밤 미국의 양적완화가 둔화될 수 있다는 발표를 FRB가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다. 미국의 고용이 정말 좋아지는 것인까.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말 좋아지는 것인가의 의심이 있다.
그러나 고용의 질은 좋아지는 것 같지 않다. 비정규직이 증가하지 않는가. 여성근로자, 시간제 급여를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실업 기간이 긴 장기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적절한 설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해도 지금부터는 그 한계효율이 떨어진다. 이제는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신흥국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들 신흥국은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해 굉장히 불만이 많았다.
자신들은 물건을 팔아 달러를 받는데 미국이 양적완화를 해 달러의 가치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이 그것을 하지 않기로, 잘 해 보자는 입장을 표했다. 지금까지의 성장이란 상대방의 부를 갉아먹으면서 나만 성장하는 쪽이었는데 이제부터는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역할분담을 해보자는 것이다.
미국은 달러 강세를 용인해 소비를 더 키우고 신흥국이 물건을 수출하면 받아주겠다는 것이었고 일본은 돈을 푸는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한국 수출주가 굉장히 좋지 않았다. 독일은 유럽이 내핍 대신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주는 것이다. 나머지 국가들은 금리를 인하하고 소비자 금융을 해 경제를 진작시키려고 한다. 이런 역할분담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낙관하는 분위기로 보인다. 장이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으나 우리나라 장세만 일본의 엔저 때문에 조금 피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돈을 풀 수 있는 능력의 차이 때문이다. 일본은 돈을 풀면 그것이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곳에 갈 수 없기 때문에 고인다. 인플레의 부작용을 한국은 받는 것이다. 일본이 돈을 풀 때 더 많이 풀 수 있으니 훨씬 더 엔저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일단은 수출주를 피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강이나 화학, 정유 등으로 도망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부양을 하면서 같이 성장해보자고 하면 중국 관련 산업재들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렇게 되면 전 세계가 좋아지는 것이니 장이 대세를 통해 상승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낙폭과대 대형주 등이 하이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또 뱅가드 매물도 끝났으니 대형주로 가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부양 능력이 굉장히 제한되어 있고 문제가 많다. 그리고 한국의 산업재의 근본 문제란 수요가 아닌 공급에서 오는 것이다.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이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본다.
다만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내렸다. 그런데 엔화가 못 들어오게 하려면 금리를 더 인하시켜야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 부실기업들이 조금 더 숨통이 트일 수 있고 은행이나 건설 같은 곳이 조금 더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차라리 산업재보다 은행과 건설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엔저란 우리나라의 기존 대형주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정부도 신성장동력으로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더 부양정책을 쓸 것이다. 그러므로 차라리 신성장동력 관련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달러당 100엔 근처에 파생상품 등이 굉장히 많다. 그렇다면 매도 압력이 한꺼번에 커지면서 110엔까지 갈 수 있겠다는 의견이 있다.
정부에서 보조금 규제를 했다. 이는 소비자들을 먼저 위하는 것이다. 보조금을 많이 받으려면 고액의 정액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만약 5만 8000원짜리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다 쓸 수 있을까. 반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비싼 요금만 내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인데 사실 이는 통신업체에도 도움이 된다.
통신업체들이 돈을 잘 벌다가 한꺼번에 잃는 경우는 보조금 경쟁이 있을 때다. 그런데 그것을 뒤에서 획책하는 곳은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단말기 판매업체다. 그러므로 이런 단말기 업체들은 서운할 수 있다.
이전 정권에서는 가계 통신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통신요금 인하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추진했었다. 통신사들이 돈을 버는 것을 굉장히 기분 나빠했다. 그런데 현 정권에서는 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깔기 위해 일단 통신사에게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원하는 것은 고용창출인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에 LTE가 깔렸는데 올해 말이면 어드밴스드 LTE를 깐다고 한다. 더 빨라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굉장히 다양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가 돌아다닐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청년들이 얼마든지, 마음껏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만들어보라는 식으로 나가는 것 같다.
정부가 그 경쟁을 말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서운한 것은 삼성전자나 LG전자다. 단말기를 팔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경쟁이 위축되면 오히려 통신업체들의 수익성은 좋아진다.
어드밴스드 LTE가 도입되면 무선의 통신속도가 유선만큼 빨라진다. 거의 100메가바이트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누가 공간의 제약이 있고 부팅하기 번거로운 PC를 쓰겠는가. 유선 PC 대신 모바일 단말기를 주로 많이 쓸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모바일 검색이 유선 검색을 넘어섰다.
구글의 PER이 18배 정도다. 그런데 NHN이 20배 초반이니 어떻게 NHN이 구글보다 비쌀 수 있느냐고 생각해 외국인들이 NHN을 팔았다. 그런데 성장성 면에서는 훨씬 NHN이 앞선다고 본다. 구글은 검색엔진 면에서는 정말 탁월하지만 마치 기술자 같다. 그들은 사람이 무엇을 진짜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둔감하다.
소셜 네트워크 관련 브랜드를 5개 정도 런칭했는데 모두 실패했다. 반면 NHN는 지금의 사업부문, 인터넷 포털이나 게임, SNS 등이 모두 후발이지만 정말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읽어내고 제공하는 것에 특화해 넘버원이 됐다. 이런 것들이 지금의 핵심 역량이고 지금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본다.
마치 토요타와 비슷하다. 사실 자동차 신기술은 혼다가 먼저 하는데 그것을 잘 보고 있다가 성공적인 것만 골라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수준에 최적화시키는 것이 도요타의 역량이다. NHN도 그런 것 같다. 페이스북도 NHN의 SNS를 벤치마크하기 위해서 50명을 뽑아두었다고 해 NHN의 기술이 입증되고 있다.
NHN은 비록 글로벌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SNS를 통해 세계시장을 계속 잠식해나가고 있다. 성장 속도는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NHN이 스마트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스윗스팟에 있는 기업으로 본다. 삼성전자, 현대차가 아니라 미래에는 이 NHN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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