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어제 금통위 금리인하도 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기분 좋은 금요일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늘 새벽 갑자기 이상한 뉴스가 나왔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마침내 100엔대를 돌파해 여기에 안착했다. 사실 돌파 시도는 몇 번 있었지만 여기에 완전히 올라앉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100엔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어제 우리나라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고 증시도 화답을 했지만 오늘 증시와 채권시장, 외환시장 등에서 통화정책이 하루 만에 효과가 희석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현재 100엔 65전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100.79까지 최고점을 찍고 100.4에서 100.5 정도로 내려왔다가 다시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이 정도면 오늘 서울 외환시장과 동경환시에서 100엔대 출발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현재 일본은 우리나라 월드컵과 비슷하게 밤새 축제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오늘 미국 뉴욕증시에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또 한번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받았다.
달러가 강세로 가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100엔을 돌파했다는 내용을 헤드라인으로 올렸다. 아베노믹스, 일본의 양적완화가 너무 무식하게 돈을 많이 풀어 이렇게 됐는데 이를 미국의 실업수당 청수건수 감소와 더불어 달러가 강세로 갔기 때문이라며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있다.
동경 외환거래소의 트레이딩룸에서 표시되고 있는 모습인데 100.79까지 갔다. 당연히 일본 증시에도 반응이 있다. 닛케이 선물이 급등하면서 바로 며칠 전 14000엔 돌파했었는데 이제는 14500선이 넘어갔다.
하지만 우리의 우방국, 투심 동조화가 일어나는 미국의 반응은 상당히 유쾌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보자. 이번 달러당 엔화가치 100엔대 회복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4년 만이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00엔대를 돌파한 시점이 2시인데 이때부터 미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돈 잃고 속 좋은 사람이 없으니 미국에서 반응은 좋지 않을 것이다.
요즘 오바마 대통령이 FTA나 TPP 같은 것을 밀어붙이면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엔화 가치가 너무 내려가면 일본에 수출을 나가는 미국제품 가격이 올라간다는 아주 단순명료한 비관론 때문에 월가 투심이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그런데 또 다른 해석이 있다. 시장 내부의 소식통이다. 오늘 월가가 오후장 시작하면서, 즉 12시 정도가 되면서 갑자기 카더라통신이 돌았다. 이때를 기점으로 달러 강세 폭이 커졌고 달러엔도 이때부터 상승에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 시점에 달러가 강세로 가면서 엔화환율이 올랐다. 그런데 잠시 뒤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2번의 레벨업을 통해 100엔을 돌파하고 있다.
이 시점에 나온 카더라 통신의 출처는 시브릿즈 파트너스의 대표 더그 카스의 트위터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연준 담당 특파원으로 가장 유명한 존 힐샌라스는 연준 내부 사정에 워낙 정통한 것으로 유명하고 그가 보고서만 냈다 하면 연준이 며칠 뒤에 그런 내용을 공개하곤 했다.
그런데 존이 조만한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한다, 연준 긴축 기조가 점점 힘을 받고 있다는 깜짝 기사를 낼 것이라는 카더라통신이 월가에 전해지면서 12시를 넘어서며 1시부터 갑자기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급등한 정황이 투자전문지를 통해 전해졌다. 불안한 날은 이런 카더라통신 하나만으로 시장의 영향력이 클 수 있다.
다우지수와 함께 보자. 미국에서도 불편해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달러엔환율이 치고 오른 그때 다우지수가 반등을 멈추고 다시 급락했고 역동조화가 나타나면서 오늘 환율이 미국증시의 상승 분위기를 해쳤다.
이제 우리나라 개장을 2시간 10분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대한민국 증시가 걱정이다. 금리인하의 효과가 하루 만에 상쇄 또는 희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새벽부터 나와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를 보자.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가 리스크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통화 중 대한민국 원화와 말레이시아 통화를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북 리스크 감소로 인해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원화를 많이 찾고 있고 많이 산다. 그러니 가치는 올라갈 수 있다. 이런 것도 원화 강세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코스피 지수 반등이 달러엔 100엔대 갔다가 저항에 부딪히면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여기에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볼 때 간밤 달러엔 100엔 돌파 영향력을 오늘 당장 한국시장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어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역시 원화 강세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내용은 모두 부정적이지만 마지막에 위로를 주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대한민국 증시에 역풍이 될 것은 맞지만 한국의 수출산업이 가격경쟁력에 의한 것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에 따른 경쟁력이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며 위로를 던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달러대비 엔화환율과 지금까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통해 오늘 장을 예측해보자. 당연히 또 역동조화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치고 올라갈 때 코스피는 급사를 맞았다. 약간 헤매기 시작하면서 반등 채비를 했는데 오늘은 상황이 다르다. 100엔 58전을 기록 중이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어제 급등한 것을 후반영해준다면 59선은 넘어서 60까지 갔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인데 0.1% 올랐다. 이는 어제 우리증시 오른 것을 오늘 달러 대비 엔화환율 100엔 돌파가 상쇄시키면서 아주 조금, 6센트 오른 것으로 마쳤다.
어제 상승분이 한국은행이 하도 그동안 `갈 지`자 행보를 하다 보니 금리동결이 혹시 나올 것에 대비해 하방으로 쌓아둔 포지션을 청산하는 숏 커버링, 즉 환매수에 의한 급등이 어제 나온 것이었다면 하루짜리 반등으로 끝날 위험성이 있다. 더 오른다는 것은 요원하고 어제 상승분이 지켜질 수 있는지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