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가에서 생산되는 수치 앞에는 역대 최저라는 수식어가 많다.
코스피지수는 2천선에 가깝고 코스닥 지수도 연이은 오름세에 600선을 바라보고 있지만 시장참여자들은 울상이다.
먼저 주식거래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체 주식거래 규모와 주식매매의 빈번함을 보여주는 거래 규모와 회전율이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11년 6조9천억원까지 올라갔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 1분기 4조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그간은 2006년 3조4천억원이 최저였다. 2006년은 코스피 지수가 1200p~1500p를 오가며 횡보장세를 보였던 시기다.
특히 개인들의 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올 1분기 개인 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8천억원.
지난해 2조5천억과 2011년 3조8천억원에 비하면 매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씩 줄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1년 55%까지 치솟았던 전체 주식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0.8%를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는 46.1%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주식시장에 발길 주기를 꺼린다.
지난해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2조4천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조1천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09년 부터 2011년까지 매년 IPO 자금 조달 규모가 10조원을 넘었었다는 것과 비교해도 기업공개 시장이 얼마나 얼어붙어 있는지 감이 온다 .
그나마 기업들은 회사채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지만 이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으로 자본시장에서 128조7천억원을 조달했다. 전년 130조5천억원 보다 줄었다.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을리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달 말 현재 모두 감소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4월말 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45억5000만원으로, 전달 추정치(322억6700만원)보다 15.3%나 줄었다.
삼성증권도 이익추정치가 4.5% 정도 떨어졌고, KDB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3% 가량 줄었다.
지난달 말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또 오늘(7일) 금융위는 증권업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시장은 딱히 반응을 하지 않았다.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런 지원책들이 얼마나 약발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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