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aSSIST(서울과학종합대학원) 포럼`에서 가진 `스마트 혁명과 한국경제` 강연에서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이 유망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본인의 배임 혐의에 대해 항변했습니다.
"스마트 혁명과 컨버전스로 만드는 사이버 스페이스가 우리 경제의 새 돌파구"라고 운을 뗀 이석채 회장은 가상재화의 성장 가능성을 재차 강조하며, 사이버 스페이스 창업 확대를 위한 대기업의 역할을 언급했습니다.
이 회장은 "창업을 얘기할 때 이스라엘을 많이들 언급하는데, 이스라엘이 성공한 것은 그들의 국민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실리콘벨리나 미국의 거대한 기업에서 사서 키운다. 이런 수혜를 받은 사람들은 다른 곳에 도전을 한다"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취업교육을 시켰지 창업 교육은 안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공부 잘하는 사람이 창업하는 것은 아니다.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창업해 성공하고 있다"고 말한 이 회장은 "1세대로 시작해 끝까지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기업들이 청년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이 넘어야 할 산 중 가장 험난한 게 `마케팅 산`이라고 한다. 대기업은 그 기업에서 사람을 빼오거나 망하기를 기다리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그 기술을 사는 것"이라며 "샀는데 만약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배임이 돼 버리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회장은 "몇 년 전 소프트웨어를 육성하기 위해 비용 기준이 아니라 가치 기준으로 사업을 확대했었다"고 설명한 뒤 "모든 것이 네트워크 위에서 피는 꽃인데 사람들은 그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회장이 비록 본인의 혐의와 관련해 발언을 했더라도,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기업의 역할을 제고하고 건전한 M&A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내건 전략 중 하나여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벤처기업 방문 현장에서 "처음 창업해서 성장할 때까지 10년씩 걸리니까, 엔젤투자자들이 10년씩 버티기 힘들다. M&A만 활성화 된다면 크게 문제 없다. 투자자도 좋고, 사업가도 좋고.. 제 3시장을 열어 거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벤처 M&A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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