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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융주 랠리 배경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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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유럽과 미 증시는 오늘 새벽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이럴 때 고민이 깊어진다. 우리나라가 이런 날도 따라가지 못하면 정말 실망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미국증시 올랐다고 우리가 무턱대고 주식을 추가 매수하기는 애매한 시점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호재들은 있다. 미국의 금융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배경과 유로존 경제지표를 통해 아시아 증시와 국내 경제 동향까지 체크해보자. 또 북한 관련 소식도 살펴보자.
먼저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오늘 미 증시는 금융주가 강하게 상승 랠리를 이끌면서 S&P500 지수가 또 한번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제목이다. 이 제목에서 뒷부분은 버리고 앞부분만 취해보자.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도 본사가 위치한 미국장 분위기를 따를 수밖에 없다. 오늘 미 대형 은행주들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은 BOA의 모기지 관련 소송 합의 소식, 연준 보고서 덕분이었다. 미 금융주가 월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평소와 조금 다른 어조로 이야기를 했다. 일단 미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밝힌 점이 투심을 부양한 것은 맞다. 그는 어떤 일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인데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미 증시 고점 부담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약화의 수혜를 미 증시가 누렸다고 볼 수 있다.
미 금융주 랠리를 이끈 개별 이슈가 더 있다. 개별이슈로 명명하기에는 관련 기관의 네임밸류가 너무 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발간한 오늘자 자료를 보자. 미국경제의 70%는 소비가 차지하고 있다. 결국 이 소비라는 것은 고용경기나 기업경기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기업의 향후 투자나 업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지원하는 것이 기업 여신시장이다.
연준의 대출거래 현황 서베이 결과가 공개되고 있다. 여신 기준이 아직도 타이트하다고 느낀 사람의 비율이 미 소비지표 내지는 증시와 역동조화다. 2008년 최고로 갔다가 최근에는 뚝 떨어졌고 2011년에 최저점을 기록하며 다시 반등을 했다가 또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증시와 반대의 역동조화다.
이 서베이 결과를 집계한 차트를 보면 기업 여신의 경우 대기업이 느끼기에 시중 은행들의 기업 여신 기준이 더 까다로워졌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0%다. 그리고 최근 많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기서 큰 변화는 없었다고 느낀 사람이 80.9%다. 이번 4월 기업여신조건, 대출여건이 더 완화됐다고 느낀 사람의 비율이 19.1%를 기록한 대기업의 현재 결과를 보고 있다.
서민과 조금 더 가까운 연매출 5000만 달러 미만의 중소기업의 경우를 보면 기업 여신 기준이 더 까다로워졌다고 느낀 사람의 비율은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0%다. 최근 좋아졌고 현재 그대로라고 느낀 사람이 76.9%다. 더 완화됐다는 의견은 23.1%로 이들 중소기업의 체감 여신조건 완화 비율이 대기업보다 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고 소비자들은 고용 증가에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소비를 더 늘린다. 그러면 기업 매출이 늘어나면서 또 고용도 늘어난다. 이런 선순환의 구조가 어느 정도 확립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외신 반응을 보자. FOX비즈니스가 전한다. 외신의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이다. 결국 미 소비자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고용이고 고용은 기업들의 체감경기에 달려 있다. 기업들에 제공되는 대출 자산, 여신에 대한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이 소비에도 고무적이다.
한동안 돈맥경화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연준이 아무리 돈을 풀어도 중간 유통업자라고 할 수 있는 은행들이 이 돈을 움켜쥐고 내놓지 않는 현상이 미국경제에도 고질병이었지만 최근 이런 돈맥경화가 해소 국면에 있는 현실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연준의 양적완화, 은행들의 조건 완화 등 완화의 쌍두마차가 미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기에 대한 업계 전문가의 보고서 내용을 보자. UBS 수석 경제학자의 의견이다. 이 같은 대출요건 완화 움직임은 이들의 대출시장 내 시중은행들의 경쟁으로 이어졌다. 서로 대출을 더 좋은 조건으로 많이 내보내줄 테니 가져다 쓰라며 소비자들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가 시중에까지 확대되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는 의미 부여다. 이 같은 미국 신용시장 확대는 결국 민간 고용증가 기대감을 내포하고 있고 자사의 신용, 고용 시뮬레이션으로 현재 신용시장 규모를 대입했을 때 월 20만 건 이상의 고용증가 건수가 도출된다. 신용시장 규모를 고용과 같이 변수를 놓고 시뮬레이션 했을 때 20만 건 이상 고용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무적인 내용으로 볼 만하다.
이것이 우리나라 증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KBW 은행업종지수와 함께 보자. 미국 16개 대형 은행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KBW 은행업종지수를 보니 지난 3년 동안은 코스피와 상당히 동조화였다.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들도 당연히 본사가 위치한 월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려갈 때 같이 내려가고 오를 때 같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최근에는 갭이 많이 벌어지면서 월가의 체감경기가 좋아도 이 돈이 다 일본으로 가면서 우리가 상대적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최근 한 달치 그래프를 보면 어쨌든 동조화다. 즉 월가 금융사들의 주가가 코스피 증시 방향성과 상당히 민감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도 외국인들의 투심에 대해 나쁠 것은 없지만 어제처럼 단기적 대응 관점으로 외국인이 저점에서 사고 장중 고점에서 바로 차익실현을 하는 것을 조심할 필요는 있다.
다음으로 유로존에서 나온 경제지표를 보자. 미국에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심리지수와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있다면 유럽에는 마르키트와 센틱스 심리지수가 있다. 이번 결과는 전월 17.3포인트 마이너스에서 15.6 마이너스 포인트로 약간 개선됐지만 예상치인 -15.2보다는 아직 덜 올랐다는 평가다.
대신 이번 결과가 ECB 기준금리 인하 전에 집계된 과거의 서베이 결과인 만큼 이 결과가 안 좋으면 사람들은 빨리 저가 매수에 나서야 겠다는 역설적인 반응을 부른다. 여기에 어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이번 결과를 의식한 듯이 경기부양 의사를 또 한번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오늘 유럽증시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투자자들이 느끼는 타국 경제에 대한 투심을 살펴보자. 독일 경기가 좋지 않고 둔화 시그널이 있기 때문에 ECB가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키워드는 이달의 승자다. 보통 이런 심리지수는 주가와 연동되기 때문에 최근 사상 최고치를 연일 새로 쓰고 있는 미 증시 선전을 감안할 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로 봐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요즘 우리증시, 경제와 역동조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일본이다.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마침내 플러스로 돌아선 상황이다. 대신 향후 기대지수를 보면 14.5로 올해 들어 최저치까지 둔화됐는데 이는 일본증시 고점에 대한 부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가미가제식으로 돈을 푸는데 저것을 나중에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회의적인 투심이 반영되어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를 보자. 여기에는 중국과 대한민국의 비중이 크다. 키워드는 둔화 추세의 둔화다. 지수로는 현실, 체감, 향후, 기대 모두 전월 대비 줄어들었지만 낙폭이 축소되면서 어느 정도 저점은 근접했다는 심리가 지배적이다. 이것이 개선이나 턴어라운드로 나오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대신 증시가 6개월 정도 선행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 정도면 6개월 전에는 반드시 턴하지 않겠는가. 저점 매력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리고 북한 미사일 2기가 발사대에서 창고로 이동했다는 속보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1박 2일 만에 나온 소식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대에서 해체해 창고에 넣었다. 이제 예상되는 것은 북한의 다음 행보다. 보다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를 잊지 말아고 이야기를 잘 하라는 식인 온건한, 비둘기파적인 제스처로 봐야 한다. 북한이 어떤 경제원조나 조건을 요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보스톤 형제가 북한을 무릎 꿇렸고 한미정상회담이 북한을 완전히 포기하게 만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미국, 유럽증시의 상승 분위기와는 다르게 0.63%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의 단기 대응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어제도 코스피 1600넘어 쭉 달리면서 갑자기 외국인 순매도로 전환했다. 58.28은 1900대 중반 정도에 외국인 투심이 머물러 있다. 올라가면 팔지만 내려가면 사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오늘 증시 대응에 대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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