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들어 은행들이 중소기업 지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국민은행은 예외였습니다.
대대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실제 중소기업 대출액은 꾸준히 줄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부터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던 국민은행.
비올 때 우산을 빼앗는 은행이 되지 않겠다며 중소기업들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지만 막상 실제 사정은 달랐습니다.
영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된 올들어 3월까지 국민은행의 대출잔액은 65조 7천억원으로 지난해 말(66조7천억)보다 1조원 넘게 줄었습니다.
최근 중소기업 지원 열풍에 동참해 다른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 온 것*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1월말~3월말 국내은행 중기대출 잔액증감(백억원) : 신한 55, 우리 169, 하나 106, 기업 158, 국민 -69)
무엇보다 숙박업과 같은 영세 사업자들에 대한 대출이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국민은행 관계자
“줄기는 줄었어요. 별로 고용이랑 상관없는 업종은 7천억 정도 줄었나봐요”
이처럼 대출액이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은행들 사이에서 우량 중소기업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진 탓입니다.
실제 국민은행의 한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 다른 은행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중소기업 고객을 지키기가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국민은행 영업점장
“금리를 후려치고 한도를 막 후려쳐서 서로 간에 다른 은행들 것을 다 뺏어갔어요”
지난 3월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 평균금리**는 5.87%로 국내 5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습니다.
(** 은행연합회 비교공시(%) : 국민 5.87 기업 5.46 신한 5.20 우리 5.63 하나 5.35)
금리경쟁력이 떨어져 중소기업 고객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입니다.
국민은행은 창조금융위원회 발족과 함께 4월부터는 중소기업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말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은행이 자금난을 겪는 영세 중소업체들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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