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매너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데이트 분위기를 망치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
남녀가 생각하는 데이트 매너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소셜데이팅 ‘이츄’(www.echu.co.kr)가 미혼 남녀 1031명(남 499명, 여 532명)을 대상으로 물었다.
남성에게 ‘스스로 젠틀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물어본 결과, 남성 79.2%는 자신이 ‘젠틀한 사람’라고 답했다. 열 명 중 여덟 명이 스스로를 매너남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반면 여성에게 ‘매너 있는 젠틀한 사나이와 야성미 넘치는 B급 사나이 중 호감이 가는 타입’을 물었더니 여성의 86.8%가 ‘젠틀한 사나이’를 선택해, 매너 있는 남성에 대한 선호도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남성은 매너 있는 남자로 보이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까. 남성은 ‘젠틀맨으로 보이기 위해 내가 했던 행동’에 대해 ‘쌀쌀한 날, 나도 추운데 내 외투를 벗어줬다’(33.9%)는 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담배 피우고 싶은 마음을 참고 비흡연석에 앉았다’(22.6%), ‘작은 핸드백을 들고 여자 화장실 앞에서 기다렸다’(14.8%), ‘하이힐과 내 운동화를 바꿔 신었다’(8.8%)는 답변이 뒤따랐다.
하지만 여성이 남성에게 바라는 매너 방식은 다소 달랐다. 여성이 꼽은 ‘남자에게 바라는 매너 있는 행동’ 1위는 ‘함께 걸을 때 나를 인도 쪽으로 걷게 하는 것’(43.8%)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여성이 겉으로 드러나는 매너보다 소소하고 은근한 행동에 더 놓은 점수를 준 것이다. 이어 ‘예약이나 예매, 데이트코스를 미리 준비해 오는 것’(32.7%)이 2위를, ‘계단을 오를 땐 남자가, 내려갈 땐 여자가 먼저 가게 하는 것’(9%)이 3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음식점의 문이나 자동차 문을 열어주는 것’(7.9%), ‘식당이나 카페에서 안쪽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3.9%)등의 의견도 있었다.
또한, 남성이 ‘부담을 느끼는 매너’도 있었다. 과반수의 남성은 ‘예약이나 예매, 데이트코스 계획은 항상 남성의 몫인 것’(57.1%)을 부당하게 느끼고 있었다. ‘여자의 안전벨트를 대신 메주는 것’(12.2%), ‘여자가 앉을 의자를 빼주는 것’(11.8%), ‘계단을 오를 땐 남자가, 내려갈 땐 여자가 먼저 가게 하는 것’(6.8%) 등도 이해되지 않는 매너로 꼽혔다.
반면, 여성은 ‘부담스러운 남자의 매너’로 ‘무겁지 않은 핸드백을 대신 들어주겠다고 할 때’(37.6%)를 첫손에 꼽았다. ‘헤어스타일이나 코디 등에 대해 영혼 없는 칭찬을 할 때’(22.6%)는 2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술이 약한 남자가 흑기사를 자처할 때’(19.4%), ‘추워서 덜덜 떨면서도 자신의 외투를 벗어줄 때’(13.9%)가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해 남성의 희생적인 매너에 부담감을 느끼는 여성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동원 이츄 팀장은 “데이트 매너의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라며 “매너에 대한 지나친 의무감 또한 데이트 분위기를 망칠 수 있으니, 상대방이 원하는 매너가 뭔지 모를 때는 정중하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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