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내일 우리가 휴장하는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여러 이슈가 있다. 오늘 미 증시는 S&P500 지수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지만 유럽증시 상승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S&P500 지수 사상 최고에 대해서는 주택지표의 호조였다는 등 여러 가지 개별 이슈들로 핑계를 대고는 있지만 결국 유동성 테마 장세라고 평가가 가능하다. 왜냐하면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이 또 한번 양적완화 의지를 병행할 것 같기 때문이다.
단스케뱅크의 FOMC 미리보기를 살펴보자. 덴마크계 종합 금융사 단스케뱅크 리서치에서 발간한 자료를 보면 오늘 밤에서 내일, 5월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FOMC에 대한 예상이다. 제목은 연준은 보다 온화한 톤, 부드러운 톤, 비둘기파적인 분위기, 친시장적인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즉 양적완화에 대해 조금 더 우호적인 스탠스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미로 지난 금요일 GDP도 그랬고 지난 고용지표도 예상을 하회하면서 요즘 미국 펀더멘탈 지표들의 기운이 빠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 자체, 양적완화 종료 시기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조차 시기상조이고 불필요한 분위기일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따라서 연준이 이번에는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지난 FOMC 때와 마찬가지의 표현을 쓸 것이다.
FOMC 성명서는 외교문서처럼 표현, 단어 하나하나가 예민하다. 미국경제 회복세에 대해 우호적인 단어가 만약 FOMC 성명서에 등장한다면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지속 기대감으로 의역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굳이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를 하든, 시기를 연장하든, 빨리 통화정책 정상화를 하면서 긴축으로 가든 입장표명을 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고용지표 2개 정도를 보고 난 후인 6월 FOMC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미국경제 회복세가 미약하다, 힘이 없다는 표현에 대해 들어봐야 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연준이 가장 신경쓰는 통화정책의 바로미터는 물가다. 그런데 FOMC 자료에 나온 대로 통화정책에 따라 연준 대차대조표상 채권보유, 즉 밖으로 풀려나간 돈은 사상 최대로 3조 달러가 넘는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상하게 물가는 점점 하락하는 상황이다. 안전권이라고 할 수 있는 1.7~2.1% 정도의 인플레이션율에서 오히려 더 쳐진 상황이다. 돈은 많이 풀었는데 인플레이션율은 안정권을 하향 이탈했다.
이렇게 돈을 많이 풀었는데 왜 물가가 오르지 않고 있을까. 보통 통화정책에서 양적완화를 하고 돈을 많이 풀면 당연히 물가가 오르는 것이 정상인데 그렇지 않다. 연준 양적완화를 밀어주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라고도 볼 수 있는 차트를 보자. 유가와 주가는 동행한다고 배웠는데 지난 3년 동안은 당연히 그래왔다. 그런데 최근 다우지수와 원유가격 지수, 주가와 유가의 동조화가 깨지면서 주가는 점점 올라가는데 유가는 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의도대로 된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의 경우 자동차 없이는 동네 마트 가기도 힘들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기름값이다. 이를 착안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에너지 자급률을 높인다는 정책 드라이브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중동 평화, 대내적으로는 원유를 대체할 셰일가스를 거의 국책사업으로까지 밀어붙이며 유가를 눌러놓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버냉키는 마음 편하게 양적완화를 계속하면서 시중에 돈을 풀어도 좋다, 물가는 간단히 눌러진다는 상황이다. 지난번 오바마 대통령 연두교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셰일가스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문구로 봤다. 그것이 바로 연준 양적완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의역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으로 목요일에 있을 ECB 통화정책회의 역시 연준과 비슷한 커플링으로 양적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CB 미리보기를 보자.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은행 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로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대신 예금금리는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이번 ECB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미 유럽증시에 선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에는 ECB가 금리인하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에 대해 추가 의지 표멍이 조금이라도 부족할 경우 시장이 여기에 대해 실망할 리스크가 있다. 유럽과 미국증시 강세는 유동성 테마 장세다.
대신 핑계를 단 것이 주택지표 호조다. 여기에 대한 내용도 보자. 악재는 아니고 호재가 맞기는 맞다. 전미 부동산 협회에서 공개한 펜딩 홈 세일즈를 보자. 자막에는 미결주택매매라고 나와지만 원문 표현으로는 펜딩 홈 세일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집 이사가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라서 한번 이사를 하려면 전에 살던 집 대출을 정리하고 새로 들어가는 집을 계약한 뒤에 새로 대출을 신청하고 인테리어도 손보다 보니 등기이전은 안 되어 등기소에는 아직 안 잡혀 있는데 부동산에만 실적으로 잡힌 것이 펜딩 홈 세일즈다.
그러다 보니 향후 기존주택매매에 반영될 것이라는 선행에 주목하는 것이다. 지수로는 1.5%가 오르면서 105.7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그런데 탄력은 조금 떨어졌다는 것이 문제다. 기존주택 매매 매기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서플라이 사이드에서 온 약간의 둔화다. 이제 신규주택을 점점 더 건설하고 앞으로 주택시장의 경기는 좋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닛케이 지수를 살펴보자. 100엔까지 가서 문전쇄도를 하던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G20 끝난 후에 힘을 내다가 지난주 금요일 일본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일본도 비슷하게 계속 돈을 푸는데 오히려 CPI, 소비자물가는 하락했다. 이는 통화정책에 있어 초기에 나타나는 나이키 커브다.
통화정책으로 돈을 풀면서 경기부양을 하려고 해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물가가 하락하고 그 다음에 가속도가 붙는다. 그런 차원에서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꺾이면서 닛케이는 요즘 횡보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래도 국내증시 수출주와 맞물린 일본증시 수출주의 실적을 봤을 때 닛케이가 조금 더 꺾여야 되는데 일단 환율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물가가 아직 오르지 않는 것은 나이키 커브로 결국 올라갈 것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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