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차세대 방송기술 선점을 위해 HD보다 선명한 화질의 UHD 방송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국내 TV 제조업체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새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HD에 울트라를 붙인 UHD. HD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의 UHD는 차세대 방송 기술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UHD 방송 도입을 위해 공중파 3사와 TV 제조업체, MSO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번주 금요일 ‘차세대 방송기술 협의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말은 협의회지만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합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UHD 방송을 위한 종합발전계획 초안을 이미 마련했으며 장차관 결재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당초 밝힌대로 내년 위성과 케이블의 UHD 시범방송을 시작으로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2015년 상용화한다는 내용이 그대로 담길 전망입니다.
정부가 이처럼 조바심을 내는 것은 가까운 일본이 이미 UHD TV 시장 선점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일본 소니가 이번주 500만원과 700만원대 UHD TV를 출시할 계획이고 소니와 캐논, JVC 등 업체들은 UHD 방송 장비까지 줄줄이 선보였습니다.
국내 업체들도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상용화에는 아직 부담스럽습니다.
몇 천만원에 달하는 UHD TV 가격을 내리는 것도 문제지만 UHD급 콘텐츠가 국내에는 없다시피해 만들어놔도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새정부가 의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전자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준비 안할수는 없으니까. 물 흐르는대로 가요. 우리는‥”
지상파 HD 방송이 도입된 지 10여년. UHD 상용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국내 업체로서는 정부 정책만 믿고 서두르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반응입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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