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오늘이 바로 4월 10일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던 날 중 하나다. 과연 대북 리스크가 오늘 정점을 맞이할 것인가, 아니면 오늘 이 정점을 끝으로 대북 리스크 악재의 크기가 줄어들 것인가. 여기에 대한 해외 시각과 반응을 알아보자. 그리고 국내 외국인들이 과연 언제 매수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도 마지막에 짚어보자. 미국 어닝 시즌이 개막했는데 첫 테이프를 끊은 알코아의 실적보고서를 통한 현지 월가의 투심도 알아보자.
먼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에 대해 가장 불편한 내색이 큰 나라 중 하나인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일본 자위대는 대공포를 미리 준비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북한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3000km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일본 전 지역, 괌까지도 사정권에 들어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방위성도 자위대도 현재 비상에 돌입했다.
신화통신을 보자. 10일, 바로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 언론의 보도내용을 인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주한 중국대사 소환이나 대피 등의 조치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홍레이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하는 그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서방의 반응을 BBC 뉴스를 통해 보자. 반기문 사무총장의 인터뷰 내용과 함께 한반도 위기상황이 통제불능 사태, 즉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제목이다. 지금은 미사일이 아닌 아주 조그만 총성이나 오해를 살 수 있는 작은 실마리도 큰 여파를 몰고 올 수 있는 아주 민감하고 긴장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번 북한 사태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논조가 거의 나올 것이 다 나온 상황,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의견을 로이터 통신을 통해 보자. 사무엘 록클리어 미 태평양군 사령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릴 경우 하늘에 뜨자마자 인터셉트할 수 있다. 농구에서 공을 가로채는 것을 인터셉트라고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미사일이 공중에 뜨자마자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미국이 공중에서 요격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신 북한은 이제 언제든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북한이 오늘이든 언제든 갑자기 미사일을 쏜다고 해도 백악관에서는 이를 전혀 놀라운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연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USA 투데이를 보자. 북한이 현재 대한민국 내의 외국인에 대해 빨리 대피하라고 권고했다는 어이 없는 오지랖에 대해 외신에서 다루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업의 임원이나 공관에 대해 이를 보고 진짜 한국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직 없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대해 북한 전문가로 활동하는 안드레이 란코프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다. 북한 사람들의 생각이 무엇이냐 하면 일단 우리가 핵을 보유해 핵 억지력, 즉 핵을 보유하는 것이 안보 내지는 평화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개념이다. 이런 차원에서 핵 억지력을 확보해 놓은 뒤 다시 경제에 집중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또 심지어는 핵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에 있어 현재 북한의 기술력으로 과연 핵 보유에 성공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서 전하고 있는 사항은 한국증시의 어제 반등은 전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것이다. 어제 우리 증시 5거래일 만에 겨우 반등에 성공했는데 이는 전적으로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야말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한국증시는 최근 미국, 일본, 유럽 등과 반대의, 디커플링도 아니고 완전히 역동조화를 보이며 4개월래 최저로 급락한 수준에서 그대로 머무르고 있다는 내용이다. 글로벌 대형 펀드들이 한국주식을 연일 대량 매도하고 있고 엔화 가치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것도 한국증시 약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 VIX 지수도 최근 급등을 했고 앞서 언급한 외국계 펀드의 한국주식 매도 규모는 지난 주말 기준 1조 3800억에 달한다는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코스피에도 공포지수인 VIX 지수를 만들어 공시하고 있다. 이것이 갑자기 얼마나 올랐는지 보면 대북 리스크 때문에 한번 꿈틀댔다가 안정됐다가 이번에 다시 급등하는 구간이 보인다. 하지만 정점에서는 약간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항상 미리 반영을 하고 미리 반응을 하는데 리스크에 대해 미리 반응을 해 급등했다가 약간 상승분을 반납한 상황이다.
금통위에 대한 외신 반응으로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자. 남북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일 있을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제목이다. 블룸버그 뉴스의 자체 서베이 결과 20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7명이 이번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를 올려놓았다. 20명 가운데 17명이면 85% 정도 되는 것이다. 이 정도의 사람들이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봤다.
비록 우리 증시에 아직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미국은 어닝 시즌이 시작됐다. 어제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알코아의 2013년 1분기 실적보고서를 보자. 사측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를 보면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 호조로 평가됐지만 순이익이 11센트에 불과하다. 예상치를 1센트 정도 초과한 결과다. 우리 돈으로 12원 정도 된다.
다른 때라면 알코아 실적 호조에 대해 우리나라의 현대제철, 고려아연 등 비슷한 업종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알코아 효과를 같이 공유했을 텐데 지금은 때가 때인 만큼 어제 그런 영향은 없었다. 왜냐하면 알루미늄이란 비행기, 자동차에서부터 휴대폰까지 안 들어가는 곳이 없는 가장 대표적인 경기민감주 중 하나인데 이번 결과에 대해서는 사측에서조차 업황 개선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경영의 묘를 잘 살려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겨우 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북한 이슈만 아니면 우리도 미국 어닝 시즌의 혜택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북한 리스크가 제거되고 난 뒤에 갑작스럽게 실적 호조에 대해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미국 어닝 시즌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를 UBS를 통해 보자. 아직까지 기업 실적에 대한 월가의 입장은 비관적이다. 그리고 이번 실적 시즌에도 역시 기업들은 예상치를 상당히 많이 눌러놓은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대부분 고용이나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해 미국 기업들의 영업 마진율은 사상 최고치에 와 있다. 이런 식으로 매출은 그대로 있는데 알코아처럼 비용을 줄여 수익 창출을 늘리는 것이 앞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회의적이고 의문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매일 아침 MSCI 한국지수를 보는 것이 참 곤욕이었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다르다. 일단 미국증시 상승과 연동된 것이 있고 어제 우리증시 상승을 약간 후반영한 것도 있다. 어쨌든 마감 후 거래와 본장에서 1% 가까이 상승을 했다. 55.9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들은 쭉 팔다가 겨우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정도의 반응이다.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오늘 갑자기 순매수를 한다기 보다 한국주식을 너무 많이 팔았다, 주식 비중이 모자랐는데 오늘 같은 날 낙폭 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비중 조절 차원에서 한국주식의 수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데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이다. 하지만 장중에 갑자기 북한 미사일 이야기가 나오면 이때의 반응은 일시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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