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NH농협선물 이진우 > 북한 리스크는 국내 언론의 여과 없는 보도가 너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단적으로 전쟁이 날 나라의 주가나 환율이 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 평소 대비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여느 때와 같은 시장 변동성이다. 지난주 목요일에 발표된 BOJ의 양적, 질적 금융완화를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는 통화혁명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는 과거 재무상 시절만 하더라도 우리로 치면 차관보급이다. 그때부터 전설의 구로다라는 식으로 일본 관료들 사이에 이름이 회자될 정도로 이번 BOJ 총재가 된 후 첫 통화정책회의였다. 물가안정 목표치는 2%, CPI 물가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겠다, 목표달성은 2년 내로 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그리고 미국판 QE의 짝퉁도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어느 정도 암묵적으로 동의했기 때문이다.
본원통화를 2배 늘리겠다는 이야기이고 국채보유액과 평균잔존기간 등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 장기국채매입, 40년짜리 만기도 사겠다는 것이다. 상장지수펀드, 리츠 부동산 펀드까지 사겠다고 했으니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돈을 들고 있어봐야 앞으로 손해를 볼 테니 주식을 사고 집을 사라는 강력한 자극을 준 것이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는 부채의 화폐화 이야기가 나온다. 은행권 국채보유액 상한선을 철폐했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는 찍어낸 돈 안에서만 국채를 보유하겠다고 했는데 그 제한도 두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일본정부에서 돈이 필요한 대로 국채를 발행하고 그것을 다 받아내겠다는 이야기다.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일본 국채시장은 시장이 아니다. 지난 금요일 JGB 일본 선물가격시장이 급락했다. 그만큼 금리가 올랐다는 이야기다. 그날 10년물 금리의 장중 저점이 0.315%였다. 그런데 이것이 0.62%까지 급등하면서 국채 가격이 폭락했다. 이렇게 동경장은 끝났지만 야간선물시장에서 낙폭을 줄였다.
닛케이도 윗꼬리가 심하게 달렸지만 오늘 또 열리면서 2% 넘게 급등했다. 아직은 괜찮지만 이것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인 JGB 시장의 나중 모습이 이럴 수 있다는 예고편이다. 이는 확률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이야기다. 0.315가 0.62로 간 것은 하루 사이에 2배가 된 것이다.
아베노믹스의 위력이라고 할까. 1990년 초반부터 잃어버린 20년이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두터워 보이는 구름대를 단숨에 쉬지 않고 숨도 돌리지 않고 돌파시켰던 것이 이른바 아베노믹스다. 그 위력은 인정해야 한다. 달러엔을 결국 94엔까지 말로 끌어올린 후 결국 주춤거렸다. 이제는 100엔 정도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 저 정도라면 사실상 일본 달러엔은 시장 일각에서 말하는 200엔도 가능하다. 이제 플라자 합의 이전 수준까지도 가겠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저런 부분에서 일본사람들은 일본 돈을 들고 있다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들고 나가야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과거 패러다임으로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부활이다.
이것이 가는 중 한국으로도 올까. 일본사람들이 자국 닛케이만 사느냐, 아니면 한국증시로도 오겠느냐는 것이 궁금해진다. 해외 자본이 닛케이로 들어갈 경우도 엔을 빌려 닛케이로 들어간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인처럼 달러나 유로를 들고 들어와 엔을 바꿔 닛케이를 산다면 환율 관련해 머리가 아파진다.
즉 엔화 약세 속도가 닛케이 상승속도보다 더 빨라진다면 주식에서 버는 환에서도 터질 수 있다. 넘치는 엔이니 빌려서 그렇게 한다면 모르겠지만 이는 일본이 독단적으로 행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만약 이 방식이 통한다면 결국 미국도 이런 식으로 갈 것이다.
우리가 알던 시장이 아니고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아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에서는 화폐란 신용이라는 식으로 생각했지만 이 메커니즘이 적합하지 않는 것이 2008년 이후다. 그 후부터 돈만 찍어내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것이 과연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그 단적인 예로 일본의 JGB 국채수익률은 계속해서 0.5% 근처로 유지하면서 물가는 2%로 올리겠다고 했다. 당장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인데 이것을 하겠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당장 경제학자나 언론에서 치고 나갔다. 인민은행도 결국 위안화 절하도 개입에 나서는 식으로 보복을 하자는 상황이다. 과거 역사적으로 보면 궁극적으로 이렇게 해서도 풀리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서로 맞장을 떠야 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시장이 간다고 해서 마냥 좋아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소로스 등 시장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들도 상당히 혼란스러워한다. 엔저 정책이 위험스럽다고 하지만 중앙은행에 맞서면 지금까지는 계속 다쳤기 때문에 일단 Fed나 BOJ, 영란은행에서 추구하는 것으로 가줘야 한다. 우리 한국 투자자들은 이 대목에서도 화가 치솟는다. `우리는 왜?`라는 의문에 부딪힌다.
당정청 할 것 없이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몰고 간다. 여기서 문제는 한국은행의 김중수 총재의 발언과 스탠스였다. 계속해서 저금리의 폐해, 중앙은행의 과도한 통화정책이 가지고 올 부작용에 대해서는 김 총재가 수년 간에 걸쳐 이야기하듯 본인의 소신에 가까운 부분이다. 지난 금요일 국무회의 이후 청와대 서별관에서 모이는 경제대책회의에 김중수 총재가 참석한다고 오보가 나왔다가 결국 오후에 불참했다. 그래서 여느 때보다 이번 금통위는 굉장히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내리면 한국은행의 독립성 문제가 불거질 것이고 김 총재나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이번 같으면 결국 그동안 자신이 이야기해왔던 금리 동결로 가되 경기상황이나 해외변수로 봤을 때 내달부터는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정도의 신호를 던질 것이다. 이것이 중간 정도의 예상이지만 이번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이번 주 금통위는 주목을 받고 그 이후의 시장 반응도 상당히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환율 하락기에 주식을 사라는 보고서를 많이 보지만 역으로 환율이 오를 때 주식이 오르는 경우는 잘 없었다. 오히려 주식이 빠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고 언급해왔다. 일단 달러원환율은 오늘 벌써 37원도 올라섬으로 인해 작년 1185원 이후 하락에 대해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측면의 관점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다. 자칫 추세 반전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달러엔이 저렇게까지 날아가는 와중에 금요일에는 8원도 오르고 오늘도 5원 정도 오르지만 엔원은 다시 추락하는 모습이다. 워낙 달러엔이 급하게 오르다 보니 엔원이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흐름이다. 일본이 저렇게까지 나온다면 우리도 환율은 올라주는 것이 정상이다. 어쨌든 우리시장의 1900포인트에 대한 지지력은 상당히 시장이 기대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도 별로 좋지 않았지만 고용지표가 끝나자마자 1분기 실적으로 넘어간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고 이건희 회장도 그렇게 말했다. 스마트폰 이후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또 한번의 위기를 이야기했는데 이 대목에서 삼성전자가 버텨줘야 한다는 부분과 이번에 다시 한 번 어닝 실적을 보면서 1900을 가지고 다퉈야 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팔고 있는데 개인들의 선물, 파생의 포지션을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일단 오늘 외국인들의 매도 규모가 줄어든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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