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리 원전 4호기가 갑작스럽게 가동을 멈췄습니다. 올 들어서만 2번째 원전 고장인데, 한동안 잠잠했던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4일 오후, 고리 원전 4호기에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약 두 달 간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후 출력을 높이던 중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원전 운영이 자동 정지된 것입니다.
한수원 측은 사고 원인 조사 결과 발전소가 아닌 변전소 쪽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한수원 관계자 (전화녹취, 음성변조)
“한전 쪽에서 변전소 공사를 새로 한 것 같다. 거기 선 연결이 잘못 돼 있었던 것이다. 송전이 안 되기 때문에 안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동으로 정지됐다. 기계이상이라고 볼 수도 없다. 발전소 쪽은 전혀 이상이 없는데 자동 정지가 된 상태다.”
올해 들어 원전이 갑자기 정지된 것은 지난 1월 울진 1호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수원 측은 고장이 발생할 때마다 “안전과는 관련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안전 불감증이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원전산업 관계자
“한전의 실수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어디 한 군데만 문제 있어도 큰일이다. 원전은 앞으로도 계속 노후화될 것이기 때문에 더 문제다.”
이번에 이상이 발생한 고리 4호기처럼 수명이 2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은 전체 원전의 1/3 가량입니다.
노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책 당국은 오히려 수명이 다 된 원전까지 무리하게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수원 관계자
“월성 1호기가 문제다. 공사 완료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원안위에서 아직 주민 수용성이나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좀 그래서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정부에서는 아마 6월 말까지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리려는 것 같다.”
큰 용량과 싼 발전단가로 우리나라 전력공급량의 12% 가량을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 하지만 잇따른 사고와 노후화된 원전의 무리한 계속 운영으로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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