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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대석] 최은주 포스코 A&C CFO(포스코 첫 여성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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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은길: 뉴스초대석 시간입니다. 대기업의 사원 구성을 보면 젊은 직원들은 남녀구성이 엇비슷하지만 임원진을 보면 여성을 찾아 보기 힘든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주요 기업에서 여성임원들이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소위 말하는 기업내 보이지 않는 여성들의 승진 장벽인 `유리천장`도 점차 없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주안: 오늘은 우리 사회와 기업내 여성의 핸디캡을 딛고 포스코에서 첫 여성임원으로 승진한 분을 모시고 여성 임원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동안 겪었던 어려움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 등에 대해 자세히 얘기 나누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 최은주 포스코 A&C CFO(상무)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1.먼저 포스코의 첫 여성 공채 출신 임원이 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사실 처음 들었을 때는 어깨가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항상 절 설레게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제 포스코가 아닌 그룹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셈인데요. 지금까지 했던 일은 포스코에서 했었던 일을 바탕으로 열심히 하면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룹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생각하니 신입사원이 된 것처럼 설렙니다. 특히 후배들의 눈망울이 생각나네요. 후배들한테, ‘선배님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또 보여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후배들의 말이 저에게는 채찍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도전에 열심히 임해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그동안 포스코에서 하신 역할은? 그리고 공채 1기라고 들었는데,그동안 업무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소위 말하는 유리천장 같은 것은 없었나?
입사 후 9년 동안 광양 제철소에서 원가, 재무분석 등 재무관련 업무를 했어요. 그리고 잠시 외도를 해서 일년 반 동안 교육기획, 진행하는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그룹사 관련 기획과 투자 업무를 하게 되었죠. 이번에 그룹사로 나가게 되면 제철소, 서울, 그룹사에서 모두 일을 해본 셈이네요
그동안 일하면서 업무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밖에서 소위 회자되는 유리천장 벽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일했던 같습니다. 어찌보면 운이 좋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입사 당시 재무 기획파트에 대졸 여직원은 처음이어서 남자 직원들이 여직원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내다 보니까 여자 남자 이런 구분보다는 동료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어서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라 주위 사람들하고도 잘 지내는 편입니다. 같이 일한 동료들은 제가 여자라는 느낌보다는 동료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 된 것 같습니다. 주위 동료들이 농담으로 중성 아니냐는 얘기도 하곤 합니다.
직장생활에서는 업무능력은 필수이며 선후배, 상사와의 인간관계가 중요한데 여성들이 취약한 부문이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주위 사람들이 업무관련 요청이 오면 제 일보다는 주위에서 부탁한 일들을 최우선으로 처리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일은 시간이 부족하면 저녁에 남아서 또는 주말에 나와서 하다 보니 주위에 많은 동료들과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들의 모임에도 스스럼 없이 언제든지 끼워주었던 것 같습니다

3. 가정과 육아, 회사일을 어떻게 병행하셨는지...
예전에 육아 문제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아는 분에게 아이를 맡겼었는데, 아이들이 아프거나 할 때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항상 옆에 있어주지 못해 짠하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고 나니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아이들도 자기가 자기 몫을 잘 해야지 엄마가 회사 생활하는 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감동한 적이 있어요. 엄마로서 모자란 부분들을 아이들이 잘 이해해줘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4.포스코는 물론이고 일반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여성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주신다면...
여성의 경우 포용력과 배려, 소통과 들어주는 것이 강점인 듯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거기서 답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토요토미 히데요시 책을 보면, 상대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많더라고요. 일화로 주인이 차를 달라고 했을 때는 처음에는 주인이 목이 마를테니까 미지근한 차를 주고, 두 번 째 차를 줄 때는 차 맛을 느껴보시라고 차를 진하게 주었다는 얘기가 있죠. 일단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큰 장점인데, 특히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우니까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이 더 잘되는 점이 있죠. 남녀의 장점을 잘 조합하면 더 좋은 대안이 나오는 것처럼, 남녀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조직이 훨씬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포스코 A&C는 어떤 회사인가? 회사 소개와 임원으로서의 역할은?
포스코A&C는 포스코그룹 100%출자회사로서 창립이후 현재까지 포스코제철소내 건설사업관리(CM)수행하고 있으며, 포스코그룹의 유일한 전문 디자인 설계사무소로서 포스코센타, 경기장 등 친환경적인 건물을 설계하는 업체입니다.
제가 맡은 일은 기획재무담당 임원입니다. 회사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기획영역와 회사의 재무전략, 경영분석, 성과평가를 하는 재무영역을 총괄하는 업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6.앞으로 소망하시는 일은? 꿈과 비전...
입사했을 때 간절하게 일을 원하던 그때 그 마음가짐, 열정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 습니다. 여성 공채 1기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책임감이 더 컸습니다. 내가 그만두면 여직원에 대한 평가가 낮아질 수 있단 생각에 더 열심히 했습니다. 처음부터 22년을 넘게 다니리라고 마음먹은 건 아니나 한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하나에 도전하고 싶은 도전의식이 생겼습니다. 그 순간들을 넘어오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물론 주변의 응원 덕분이기도 합니다. 후배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려 합니다. 내가 다른 선배와 멘토들에게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도 좋은 코칭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앵커>
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포스코에서 첫 여성임원으로 승진한 최은주 포스코 A&C CFO 모시고 여러가지 얘기 나누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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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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