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5일까지 키프로스가 유럽연합(EU)과 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합의를 타결하지 못하면 은행권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ECB 정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현재 키프로스 은행권에 제공되는 긴급대출지원(ELA)을 3월25일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 이후 ELA 제공은 EU와 IMF의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문제 은행들의 지급능력을 보장하는 경우에만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앞서 아일랜드와 그리스 은행권에 ELA를 제공한 바 있지만 ELA 제공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프로스 정부는 구제금융 조건이었던 예금 과세안이 의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차선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정부는 먼저 연기금 자산을 국채로 돌려 예금 과세를 통해 마련하려고 했던 58억유로 가운데 42억유로를 조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트로이카는 키프로스 정부의 `플랜B`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키프로스는 또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현재 양국 재무장관이 이를 위해 이틀째 회동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키프로스는 EU의 일원인 만큼 EU에서 먼저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선을 그었다.
키프로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5시58분 1유로에 1.2880달러까지 떨어진 뒤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로 출발해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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